[주간증시전망]美지표·MSCI조정·OPEC회의…변동성 확대

by이명철 기자
2016.05.29 08:23:12

옐런 의장까지 매파적 발언…고용동향 등 변수
변동성 지속…경기 회복 기대에 낙폭 제한될듯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에 이은 재닛 옐런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6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5월 고용지표가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하는 주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또 중국 주식예탁증서(ADR)의 2차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 국제유가 향방을 가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주 최대 관심사는 미국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다.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그동안 비둘기파 성향을 보여왔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고용시장 호조가 이어지면 앞으로 수개월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더욱 커졌다. 이 때문에 31일 4월 개인소득·소비와 PCE물가지수, 1일 5월 ISM 제조업, 3일 5월 고용동향 등 미국 경제지표가 어느 때부터 중요해졌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금리인상 여부를 가늠할 5월 신규고용은 전월과 같은 16만명 증가가 예상되고 시간당 임금은 전월대비 0.2%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신규고용 증가 폭이 20만명을 상회할 경우 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미 알려진 재료여서 우려가 반영된데다 최근 글로벌 증시 움직임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어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올해 초 위험자산의 대대적 가격 조정이 되풀이될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당시와 달리 현재 경기 회복세는 상당히 견조하다”며 “정책 이벤트 소멸 후 펀더멘탈로 관심이 돌아설 경우 위험자산 가격 랠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달 31일로 예정된 중국 ADR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과 그에 따른 국가별 비중 조절은 직접적으로 수급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MSCI는 작년 12월 ADR 형태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14개사 주식 중 절반을 편입했고 이번에 나머지를 편입할 예정이다. 편입이 완료되면 MSCI 추종자금 한국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작년 12월 1일차 50% 편입 당시 중국 비중이 1∼2%포인트 높아진 대신 한국 비중은 16%에서 15.5%로 0.5%포인트 낮아졌고 외국인 투자자금은 국내에서 5383억원 빠져 나갔다. 이번에도 국내증시 비중이 0.4%포인트 더 낮아지면서 외국인이 단기간에 5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달러화 강세에도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배럴당 50달러 수준까지 올라온 유가 동향도 관심사다. 특히 3일 OPEC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산유량을 감산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는 낮은 편이라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을 본격 경기 회복에 대한 신호로 해석되는 경향이 확인됐지만 6월 FOMC까지 시차가 상당하고 향후 1개월 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집중됐다”며 “적극적인 주식 비중 확대는 지양하고 경기 둔감업종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