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권력 넘어서는 '웹툰'과 'MCN'..정부 지원도 '성큼'
by김현아 기자
2016.01.26 05:26:42
콘텐츠 유료화에 성공한 웹툰..문체부 융합형 웹툰 지원
MCN도 포털과 차별화 성공..미래부, 1인 창작자 아카데미 지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인터넷 포털을 뛰어 넘는 생활가치 인터넷 플랫폼들이 기지개를 펴 관심이다.
2000년대 초부터 ‘검색’이라는 인터넷 관문국을 장악한 포털들은 택시, 동영상, 쇼핑, 결제 등으로 영역을 무한 확장하고 있지만, 웹툰이나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영역에선 전문업체들의 공세에 직면해 있다.
통신사들까지 ‘생활가치 플랫폼’을 외치는 가운데 전문회사들이 성장세를 구가하는 이들 업종은 ‘창조경제’의 가치와도 맞아 떨어져 정부는 올해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신유형 인터넷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사)웹툰산업협회 회원사 현황.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포털들은 회원사로 받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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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코믹스, 탑툰과 봄툰, 짬툰 같은 웹툰 회사들은 네이버와 다음 웹툰, 카카오 페이지와의 경쟁에서 콘텐츠 차별화로 유료화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월간 페이지뷰(PV) 5100만에서 1억 이상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레진은 10~30대로 넓은 고객층을 강점으로 하는 포털들과 달리, 20~30대를 타깃으로 성인물보다는 여성 취향의 웹툰으로 전문 웹툰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탑툰은 남성대상 성인물로, 자매사인 봄툰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데 탑춘이 ‘천박한 년“이나 스릴러 ’범도‘로 고객을 모으는 반면, 봄툰은 ’조선 변호사‘ 같은 작품이 대표작이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웹툰 시장은 초기에는 포털들이 주도했는데 주로 트래픽을 올리기 위한 무료가 많았지만, 웹툰 전문 회사들이 생기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홍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터넷은 속성상 편집문화여서 웹툰의 성공은 캐릭터나 웹드라마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인터넷에서 몇 안 되는 킬러 콘텐츠가 웹툰”이라고 평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돈이 되는 웹툰’을 활성화하기 위해 △플래시애니메이션 웹툰, 가상현실 웹툰 등 융합형 웹툰 제작지원에 5억 원을 △영화·게임·캐릭터 등 웹툰 원작 원소스멀티유즈(OSMU) 콘텐츠 제작지원에 10억 원 등을 지원한다.
| 레진엔터테인먼트(대표 한희성)가 만화왕국 일본에서 웹툰 시범서비스 두 달 반 만에 누적 조회수 500만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고, 7월 13일부터 유료화를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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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채널네트워크(MCN) 시장도 포털과의 경쟁에서 전문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분야다.
MCN(Multi Chanel Network)은 1인 창작자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촬영, 장비, 마케팅 등 비즈니스 기반을 지원하고 채널에서 얻는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모델이다.
CJ E&M(다이아TV) , 트레져헌터, 제다이, 레페리, 메이크어스 등이 활약하고 있다. CJ E&M의 MCN브랜드 다이아TV는 중국의 유튜브라 불리는 유쿠 등에 다이아TV 전용 채널을 개설했고, 트레져헌터는 지난해 10월 중국 뉴미디어기업 바나나프로젝트와 콘텐츠 제작 제휴를 맺었다.
30~40대 대상 특화 채널을 운영 중인 제다이에는 다음 CEO 출신인 석종훈 씨가 투자했고, 트레져헌터가 투자한 패션뷰티 전문 MCN업체 레페리는 중국 심천 경제특구시에 중국 지사를 오픈하고 비디오 커머스 사업을 준비 중이다. 메이크어스는 중국 현지 크리에이터 88명과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 CJ E&M의 MCN 브랜드 ‘다이아 티비(DIA TV)’가 지난해 12월 KT와 제휴해 모바일 IPTV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이아 TV는 3천여편의 콘텐츠를 VOD형태로 올레tv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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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한국MCN협회(추진위원장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 발기인 대회를 시작으로 1인 미디어 창작자 육성, 한류 수출과의 연계 강화, 저작권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 교육 등을 본격화한다.
다만, MCN협회는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같은 포털들은 회원사가 아닌 특별 회원으로 유치해 거리를 둘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오용수 방송산업정책과장은 “1인 미디어 기업을 발굴해 새롭게 등장하는 융합산업을 활성화하고자 한다”면서 “인재 발굴과 양성, 글로벌 플랫폼 연결과 네트워킹 성사가 중요하다. 아시아에서 MCN 비즈모델 허브 구축을 위해 7월에 국내에서 아시아 중심의 MCN 월드 패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한국MCN협회 발기인 대회 준비 현황.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 등도 참여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특별 회원 등으로 자격을 제한할 방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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