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자 2명, 생방송 중 총격 사망.. 연인 방송실서 참극 목격
by박지혜 기자
2015.08.27 01:25:03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26일(현지시각) 미국에서 2명의 방송기자가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총격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버지니아주 베드포드 카운티 경찰은 이 지역 방송사 WDBJ의 기자 앨리슨 파커(24)와 카메라 기자 애덤 워드(27)가 피살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피살 장면이 이날 아침 고스란히 생방송으로 전해지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전 미국인들에게 충격에 빠트렸다.
숨진 기자들은 이날 오전 6시 45분께 프랭클린 카운티의 한 놀이공원에서 개발 문제에 대해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인 비키 가드너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인터뷰 중 갑자기 총성이 잇따라 들리기 시작했고 파커 기자가 쓰러지는 모습이 방영된 직후 카메라도 바닥으로 떨어졌으며,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이어졌다.
워드 기자가 들고 있다가 떨어진 카메라에는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 당시 인터뷰에 응하고 있던 가드너 역시 등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의 용의자는 경찰의 추격을 피해 차량을 타고 도주하던 중 총격 자살을 시도해 병원에 옮겨으나 결국 사망했다.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한 지역방송과 인터뷰에서 범인이 “불만을 품은 그 방송사(WDBJ)의 전직 직원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앨리슨 파커 기자와 애덤 워드 카메라 기자는 모두 사내 연애 중이었다.
워드의 애인인 멜리사 오트가 총격 당시 방송 조종실에서 현장을 직접 지켜보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 파커의 남자 친구는 같은 방송사 앵커인 크리스 허스트로, 그동안 비밀 연애를 해오다 사건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연애 사실을 공개하고 둘이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