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억만장자 투자자 커크 커코리언 별세..향년 98세
by김혜미 기자
2015.06.17 04:34:17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커크 커코리언이 향년 9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6일(현지시간) 커코리언의 투자회사 트라신다와 MGM리조트 인터내셔널은 커코리언이 지난 15일 밤 숨졌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커크 커코리언(사진 : 위키피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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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머렌 MGM리조트 최고경영자(CEO)는 “6만2000명의 임직원들은 위대한 사람이자 비즈니스 리더, 사회 지도자, 혁신가, 미국의 가장 위대한 세대 중 한 사람인 커코리언에 경의를 표한다”며 “그는 우리 시대의 가장 명망있고 영향력있는 자본가가 되기 위한 빛나는 사업적 통찰력과 변함없는 진실성을 갖추고 있었다”고 밝혔다.
1917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아르메니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커코리언은 지난 2013년 포브스 집계 기준 33억달러의 부를 보유한 자수성가형 자본가다.
형편이 어려웠던 커코리언은 8학년 때 학업을 그만두고 아마추어 복싱 선수가 됐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 로열 에어포스 조종사로 복무했는데, 전쟁 이후 그는 자신이 인수한 전투기로 도박꾼들을 라스베이거스로 실어나르는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특히 1960년대에는 시저 카지노가 현재 들어선 라스 베이거스 스트립 내 80에이커의 부지를 매입해 차익을 올리는 등 라스 베이거스의 부상은 그에게 큰 부를 안겨주었다.
1969년 그는 메트로 글드윈 메이어(MGM) 스튜디오를 매입하고 라스 베이거스에 호텔을 열었다. 1973년에는 MGM 그랜드 호텔의 문을 열었으며 이는 훗날 라스 베이거스 힐튼과 오늘날의 발리가 된다. 20년 뒤 그는 다른 위치에 5000개 객실을 갖춘 MGM 그랜드 호텔을 설립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에게는 미국 자동차 빅3 업체와의 인연도 있다. 지난 1996년 크라이슬러 인수에 실패한 뒤 그는 2006년 제너럴 모터스(GM) 지분 10분의 1을 매입하고 닛산 및 르노와의 합병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GM의 거부로 합병은 성사되지 않았고, 결국 그는 지분을 매각했다. 3년 뒤 GM과 크라이슬러는 파산을 신청했다.
한편 그의 투자회사인 트라신다는 그의 딸 트레이시와 린다 이름에서 비롯됐다. MGM은 1989년 북부 아르메니아의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설립된 린시 재단은 10억달러 이상의 자선기부를 해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