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분양 봇물..'돈 되는' 단지 낚아볼까
by신상건 기자
2015.04.28 06:00:00
연내 1만2482가구 공급…지난해보다 두배 많아
공공임대 1곳 제외하고 모두 재건축…하반기 분양 집중
12년 만에 분양 임박한 가락시영 최대 관건
| △올해 서울 강남권에서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룬다. 분양 예정 물량만 1만 2000가구가 넘는다. 대부분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로 일반분양 물량은 많지 않은 편이다.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동에서 문을 연 ‘래미안 서초에스티지’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삼성물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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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71.6대 1’.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동에서 분양됐던 ‘래미안 서초에스티지’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다. 서초우성3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전용면적 83㎡형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199.6대 1에 달했다.
서울 강남권 분양 단지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올해 강남에서 신규 분양될 아파트 단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1만 2000가구가 넘는다. 하지만 분양 단지의 대부분이 재건축 아파트여서 일반분양 물량은 많지 않은 편이다. 이에 따라 치열한 청약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3구에서 아파트 1만 248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분양 물량(5803가구)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많다. 최근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개발을 보류해온 건설사와 조합들이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분양 물량은 2496가구로 지난해(1957가구)보다 539가구가 늘었지만 전체 분양 물량의 5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강남권 분양 물량의 가장 큰 특징은 공공임대 아파트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데다 분양 일정도 모두 6월 이후 하반기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재건축 분양 단지가 대부분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입지에 있어 향후 투자 가치와 주거지로도 손색이 없다”며 “올해 분양 물량 중에는 알짜 단지도 많아 투자자는 물론 강남권 입성을 노리는 수요자들도 적극 청약에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 단지는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다. 재건축 조합 설립 이후 12년 만인 오는 10월 분양 예정인 이 아파트는 임대 물량(1332가구)을 포함해 총 9510가구로 이뤄졌다. 웬만한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도 1619가구에 달한다. 삼성물산(000830)·현대건설(000720)·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을 맡았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데다 2018년 지하철 9호선 3단계(종합운동장~보훈병원)가 개통되면 더블 역세권 단지가 된다. 또 배명고·잠실여고 등의 명문 학군도 갖췄다.
앞서 오는 6월에는 강남구 대치동에서 대치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대치국제 SK 뷰’(가칭)도 분양된다. 시공사는 SK건설로, 총 240가구 중 5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3호선 대치·도곡역과 분당선 한티역 등을 끼고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남부순환로도 이용하기 쉽다. SK건설 분양 관계자는 “강남 아파트는 입지·교통·학군 등 모든 면에서 검증된 단지”라며 “우수한 시공 능력을 바탕으로 강남의 최고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오는 10월 서초구 잠원동에 반포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한양자이’(606가구)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3호선 잠원역, 7호선 반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고속터미널도 가깝다. 같은 달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2차를 재건축한 ‘서초우성2차 래미안’(가칭·593가구)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강남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서이초·서운중학교 등도 가깝다.
분양 성패의 최대 관건은 분양가다. 강남 재건축 단지와 같은 민간 택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이달부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고분양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가락시영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말 조합이 결정한 3.3㎡(평)당 일반분양가는 2510만원이었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일반분양가가 3.3㎡당 최고 30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입지와 주변 지역의 분양가 등을 고려해 자신의 재정 상황에 맞춘 청약 전략이 필요한 때”라며 “높은 분양가 때문에 강남권 입성을 망설인다면 주변 강동·동작·광진구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