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칫값 했네' 펀드 시장, 외국인 매수세에 방긋

by김인경 기자
2014.07.20 10:54:15

국내 주식형 펀드 0.89% 상승..K200·배당펀드 강세
신흥국·프런티어 펀드 강세..러시아만 우울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오랜만에 덩칫값을 했다. 실적 우려와 원화 강세에 시달리던 코스피가 오름세를 보이자 대형주 펀드도 간만에 웃었다.

2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주 국내 주식형 펀드는 0.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이 1030원선까지 오르며 수출 대형주의 이익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에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에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K200 인덱스 펀드가 1.06% 올랐다. 반면 그동안 장을 주도했던 중소형주에는 밸류에이션 우려가 터져나왔다. 이에 중소형주 펀드도 0.08% 내렸다.

또 박근혜 정부의 2기 경제팀이 사내 유보금에 대한 과세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배당성향 확대가 기대되는 업종들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배당주 펀드는 한 주 동안 2.00%나 올랐다.

개별펀드에서도 배당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신영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신영밸류우선주자(주식)종류A’펀드와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자(주식)C’펀드가 각각 한 주 만에 5.57%, 2.45% 상승했다.

반면 KRX건설지수를 추종하는 ‘삼성KODEX건설상장지수[주식]’펀드는 한 주 만에 1.38%나 빠졌다. 그동안 건설주는 2기 경제팀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정책이 나오기 시작한 만큼,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며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형펀드 역시 한 주간 0.26% 상승하며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최경환 신임 경제부총리가 경기상황을 고려한 기준 금리 결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기준 금리 인하설이 힘을 받으며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

채권 금리 하락으로 중기채권펀드가 0.38%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우량채권펀드와 일반채권펀드도 각각 0.25%, 0.23%씩 상승했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초단기채권펀드는 0.05%, 0.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역시 지난 한 주 동안 0.88%의 수익률을 올리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전주 포르투갈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 악재가 터지며 글로벌 주가 모두 크게 하락했던 만큼, 반등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이 나타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신흥국, 그리고 프론티어 마켓에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에 글로벌 신흥국 주식 펀드는 1.21%, 프론티어 마켓 주식 펀드는 1.96% 올랐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주식 펀드가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월드컵 개최에 대한 불만이 가중되며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며 기대감이 유입되고 있는 것. 한 주간 브라질 주식펀드는 2.48% 올랐다.

인도 주식펀드도 통화완화 정책 기대로 1.56% 올랐고 중국 주식펀드도 0.9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흥국 국가의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 주식 펀드만 1.67%하락했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단독 제재를 가하겠다고 나선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타난 것.

선진국 주식 펀드 중에서는 일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일본이 하반기 추가 완화 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며 일본 주식펀드는 한 주간 1.11% 올랐다.

지난 주 포르투갈 우려에 약세를 보였던 유럽 주식펀드는 0.59% 올랐고 북미주식펀드는 0.11% 상승했다.

미국의 기업 실적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 증시에는 악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소셜미디어주와 바이오주 등 일부 종목이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평가를 한 것도 나스닥의 힘을 뺐다.

한편 해외주식혼합형 펀드는 0.37%, 해외채권혼합형 펀드는 0.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부동산형은 0.46% 올랐고, 커머더티형과 해외채권형은 각각 1.47%, 0.01%씩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