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한주` 스페인 전면 구제금융 판가름

by이정훈 기자
2012.09.23 10:04:00

27일 예산안-경제개혁안 공개..구제금융 갈듯
28일 금융점검 보고서도 주목..메르켈-드라기 회동
美 제조업-주택지표 주목..기업실적 발표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이제 4분기가 한 주 뒤로 다가왔다. 새로운 분기가 시작되면 미국 대통령 선거와 재정절벽 우려 등 대형 이슈들이 숨가쁘게 펼쳐질 것이고, 당장 10월 첫주에는 고용지표와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미국 어닝시즌 등 굵직한 이슈들도 쏟아진다. 소강상태를 보인 지난 한 주가 마무리되면서 3분기의 마지막 주인 이번주에는 극심한 눈치보기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분위기를 좌우할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스페인이다. 이르면 이번주중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과 유럽 구제금융기금에 국채 매입을 요청하느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EU 집행위원회는 스페인 정부와 금융권에 대한 최대 1000억유로 구제금융에 이은 전면적 구제금융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스페인은 오는 27일 새해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재정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 외에 유럽연합(EU) 정책 권고를 받아들여 연금을 동결하고 65세인 은퇴 연령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67세로 상향 조정하는 경제 개혁안도 함께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스페인의 긴축과 경제 개혁조치는 추가 구제금융과 국채 매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동시에 전국적인 파업 등 노조와 국민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되는 만큼 스페인 정부가 이를 어떻게 무마할지도 관심사다. 아울러 다음날인 28일 스페인 은행권의 자본 확충 규모를 재검토한 금융시스템 분기 점검 보고서도 스페인 은행들의 부실화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유로존 이슈와 관련해 오는 27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간 회동도 지켜봐야할 이벤트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유로존 경제현안과 통화 통합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외르크 아스무센 ECB 정책위원도 배석한다.



미국에서는 이번주 제조업과 주택, 소비지표가 관심을 끈다. 2분기 성장률 지표도 주목할 대목이다.

날짜별로는 24일에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서베이가, 25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와 연방 주택청 주택가격지수, 소비자신뢰지수, 리치몬드 연은서베이가, 26일에는 신규주택 판매가, 27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내구재주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 잠정주택 판매가, 28일에는 개인소득과 지출, 소비자지출,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각각 발표된다.

또 24일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피터슨연구소에서 강연에 나서고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이번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대외 강연에 나선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간헐적으로 이뤄진다. 주택업체인 레너와 레드햇, 카니발, 프로그레스 소프트웨어, 디스커버 파이낸셜, 맥코믹, 나이킨, 엑센추어, 마이크론, 리서치인모션(RIM), 월그린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한편 최근 급변하고 있는 국제유가 동향과 관련해 중동 이슈도 관심을 끈다. 특히 다음주 25일에 시작하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란 핵프로그램과 관련된 이슈가 다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