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투자 시즌..옥석 어떻게 가리나

by권소현 기자
2009.11.20 07:47:32

순이익 증가율 높은 회사
금융위기때도 배당 많이 한 회사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연말이면 늘 배당투자가 주목받지만 배당주 투자매력이 충분한지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 배당을 받아 수익을 챙겨도 주가 자체가 하락해 자본손실이 난다면 오히려 마이너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당주 가운데에서도 주가가 올라 배당수익과 자본수익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종목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은 애널리스트는 20일 "배당의 토대가 되는 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회사와 금융위기때도 배당을 많이 준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우선 전체적으로 올해 배당투자 매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만 놓고 보면 증시는 호황을 구가했고 기업들의 배당여력도 커질 수 있다"며 "그러나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회사들이 현금을 쌓아두자는 기조가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투자로 주목받는 우선주가 올해 강세장에서 보통주에 비해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배당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는 점을 방증해준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지난 3년 보통주 대비 우선주 주가비율 평균치는 69.6%지만 전일 종가 기준으로는 63%에 불과하다.

박 애널리스트는 "연말을 앞둔 현재 배당우위를 가진 우선주가 돋보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보통주와 주가 괴리율이 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 투자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1분기쯤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정상까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주가 상승세가 둔화될 우려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즉, 배당수익 이상 주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순이익 증가율과 작년 배당성향을 기준으로 배당주 옥석가리기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배당의 토대가 되는 순이익이 일단 많아야 배당주로서 기본 조건을 만족한다"며 "지난해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이 높았던 회사들은 업황이 좋아졌을때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준으로 한국타이어(000240), 한화석화(009830), SK케미칼(006120), 엔씨소프트(036570), CJ제일제당(097950), SKC(011790),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GS(078930), 한일시멘트(003300), 삼성테크윈(012450), KT(030200)를 배당 유망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