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반기문 UN 차기 사무총장

by김기성 기자
2006.10.14 10:21:37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북한 핵문제와 관련, "내년초 정식으로 부임하면 유엔에 한반도 전담 특사를 임명해 상시 유지하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에 큰 관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총회에서 박수로 추인받았을 때의 느낌은.

▲일부 국가에서 투표를 하자고 이의를 제기하면 복잡해진다고 생각했다. 만장일치로 추인을 받는 것은 전 회원국들의 지지를 얻는 것인 만큼 앞으로 일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여러 그룹의 사람들을 만났고, 사전에 정지 작업을 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사무총장으로 복안이 있는가.

▲유엔 총회에서 내일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되는 것을 계기로 일단 상황 해결의 방향이 설 것이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6자회담이라는 정해진 메카니즘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중개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일차적으로 하겠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날 계획은 있는지.

▲일부 언론에 방북 계획이 있다고 보도됐는데, 북한이 초청하면 가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내년초 부임하게 되면 유엔에 한반도 전담 특사를 임명해 상시 유지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대응하겠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유엔 초청 의사는.

▲유엔에서 북한의 고위급 인사를 항상 초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 장관급 이상이 유엔을 방문한 적은 없다. 북한의 입장에 달려있다.

-앞으로 일정은.

▲일단 서울로 조기 귀국할 생각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방한할 예정이다. 당초 19일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17일로 출국 일자를 앞당길 계획이다.

-대북 결의안이 통과되면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

▲안보리 결의는 전회원국에 적용되는 것이다. 사무총장으로 이러한 결의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다만 사무총장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위치에 있다.

-대북 제재 결의안 내용이 너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렇지 않다. 경제와 외교 제제가 담겨 있는 유엔헌장 7장 41조가 언급돼 있다.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관련 물품과 부품에 대한 제재도 가해지는 것으로 안다.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과 관련해 주변국들이 반대하면 어렵다는 뜻을 밝힌적이 있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

▲우리가 일본의 진출을 반대하는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안보리 개혁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원칙적으로 말한 것일 뿐이다. 안보리 개편에는 찬성하지만 민주적이고 대표성이 있는 회원국이 나와야 한다는 게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여기에 맞으면 찬성하고 안맞으면 반대하는 것이다.

-안보리 개편에 대한 구상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다. 좀더 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안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