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50원대 유지..고점높인 뒤 조정 주목

by최현석 기자
2003.04.06 13:15:00

(주간전망)반년만에 최고 마감가..주식 역송금·전황 변수

[edaily 최현석기자] 환율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반년만에 최고수준을 경신했다. 종가 수준을 높이기는 했으나, 지난 주 환율은 한주 내내 1250원대 마감가를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국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1260원대 레벨에 대한 경계감이 형성된데 따른 것. 이번주 역시 환율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환율이 달러/엔에 동조해 1260원대로 진입할 지, 엔/원 레벨을 낮추며 상승폭을 조정받을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주 외환시장 동향 지난 주 달러/원 환율은 전주말보다 5.50원 상승한 1261원으로 거래를 시작, 1258원으로 마감했다. 주간 환율 변동폭은 1249.20~1261원 사이의 11.80원에 불과했고, 이는 2일 하루동안의 움직임과 같은 수준이다. 주말을 앞둔 4일에는 2.50원 변동에 그치며 3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주초 환율은 SK글로벌 자본잠식과 외국인 주식순매도 등 영향으로 2주만에 1260원대로 진입하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당국 구두개입과 무디스의 방한 취소소식으로 상승폭을 조정받았고 주중 기업 이월네고 규모가 주식자금 역송금 수요를 웃돌자 한때 1249원대까지 밀렸다. 이후 환율은 1250원대 박스권에서 수급에 따라 등락한 뒤 달러/엔 120엔대 상승으로 1259.20원까지 올랐으나, 경계감으로 추가상승은 막혔고 1258원으로 한 주 거래를 마감했다. 주말 마감가는 지난해 10월15일 1263.50원이후 약 반년만에 최고수준이다. ◇주식매도vs당국 경계감..1250원대 유지한 채 고점경신 거래소에서 외국인이 6일간 6000억원을 넘은 주식순매도를 기록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경기 둔화와 대외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감도 달러매수세를 부추기며 환율 고점을 높여놨다. 외국인 주식순매도 행진은 달러매수 심리를 부추겼으나, 실제로 역송금된 규모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일 하룻동안 환율은 기업네고 등 매물로 과매수분이 정리되며 1261원대에서 1249원대로 급락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자들이 주식매수에 나설 당시 일정부분을 선물환 매수를 통해 헤지를 한 뒤 주식매도와 함께 매수분을 정리,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은행 이창형 신임 외환시장팀장은 4일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줄어들며 선물환을 통한 달러매수 헤지 규모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며 "주식자금 매도와 함께 선물환 매입분을 매도하는 점 역시 환율 안정에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동기대비 절반수준인 11억달러에 그쳤다. 환율 불안을 막기위한 당국의 노력도 공격적인 매매를 자제시켰다. 재정경제부는 주초부터 시장에 경계성 발언을 내놓았고 2일에는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투기세력 개입으로 인한 환율 급변동이 있을 경우 스무딩오퍼레이션 정책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해 달러매수 심리를 누그러뜨렸다. 지난 3월중순 SK글로벌 사태와 북한핵 문제로 급등했던 외평채 가산금리가 지난주말 142bp 수준으로 떨어진 점과 이라크전 단기종전 기대로 유가가 하락한 점도 환율 추가상승을 막았다. ◇제한적 상승 시도..상황반전 가능성 주목 환율이 고점을 높이기는 했으나, 1260원대 진입시도는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이번 주 역시 상승시도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큰 폭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군의 바그다드 진입에 따른 전쟁 단기종결 가능성은 달러가치 회복으로 달러/원에 대해서도 상승압력이 되고 있으나, 유가안정을 통한 환율 하락 압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지난주말 무디스가 삼성전자의 장기 외화채권등급을 Baa1에서 A3로 1단계 상향해 우리나라 국가등급 유지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달러매수 심리를 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의 이라크전 파병 결정으로 한-미 공조가 공고해진 점도 외국인 주식매수 재개를 통한 환율 하락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주에도 1260원대 진입시도를 다시 펼칠 것이나, 무리한 매수는 자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국개입 경계감이 강한 상황인데다 시기에 관계없어 기업매물이 레벨에 따라 나오고 있어 주식자금이 달러 수요로 강하게 작용하지 않을 경우 손절을 촉발할 수도 있기 때문. 일부에서는 외국인 주식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처리가 완료될 경우 환율이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환율이 달러/엔 상승과 국내경제 둔화 등을 근거로 1260원대에 안착할 지, 상황반전을 인식하며 상승폭을 줄여나갈 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