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과, 스포츠토토 인수에 대한 진실은-대우

by문병언 기자
2003.03.06 08:00:02

[edaily 문병언기자] 6일 대우증권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동양제과(01800)의 스포츠토토 인수 추진과 관련한 리포트를 내놓았다. 백운목 애널리스트의 분석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매각(인수)의 전제조건이 충족되면, 3월13일경에 인수 확정될 전망 오리온컨소시엄의 스포츠토토 인수를 위한 전제조건은 크게 3가지로 알려졌다. 오리온컨소시엄은 3가지 전제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스포츠토토를 인수할 계획이다. 3가지 전제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스포츠토토 단말기를 로또복권에 적용하는 것= 스포츠토토 단말기를 통해서도 로또복권에 참여(로또복권 판매) 할 수 있는 것으로 인,허가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걸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스포츠토토 및 관계사들의 지분 및 부채탕감 문제= 현재 스포츠토토 발권이 중단된 상태이고, 스포츠토토의 재무구조도 나빠졌다. 따라서 부채탕감을 통한 채무조정과 감자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재무구조에서 인수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셋째, 조흥은행, LG CNS 등 채권단과의 관계= 조흥은행은 체육진흥공단에 스포츠토토 사업에 대한 이행보증(1,598억원 정도)을 하고 있다. 공단측이 스포츠토토의 사업권을 해지한다면, 조흥은행은 공단에 이행보증을 해야 한다. 조흥은행은 토토사업을 시작할 때 토토 사업권자에게 돌아올 수 있는 5년간의 기금 수입(약 8천억원 추정)에 대한 20%(1,598억원)의 이행보증을 섰다. 오리온컨소시엄은 이행보증에 대한 기존 보증료(3%) 탕감과 보증요율 인하, 미수금에 대한 채무조정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토토 사업권 위탁이 해지(종료)되면, 체육진흥공단은 토토 발권시스템(단말기) 대금 400억원을 단말기 제조회사(LG CNS 등)에게 지급해야 한다. 대금은 원래 스포츠토토가 지급해야 하지만, 2001년에 단말기를 공단이 인수했기 때문이다. 2. 계약 해지권은 오리온컨소시엄이 가지고 있어 ... 스포츠토토 인수는 오리온컨소시엄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는 동양제과의 계열사인 미디어플렉스(영화관 메가박스운영, 자본금 120억원, 동양제과 지분 90%)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국내 기업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양제과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있다. 오리온컨소시엄은 재무구조가 부실한 스포츠토토를 그대로 인수할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 오리온컨소시엄이 제시한 전제 조건의 충족시기는 2월 27일까지였으나, 3월 13일로 연기되었다. 3월13일까지 모든 전제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계약은 해지된다. 계약 해지권은 오리온컨소시엄이 가지고 있다. 3. 오리온컨소시엄이 300억원의 자금을 입금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오리온컨소시엄이 300억원의 자금을 입출금이 제한되는 특수계좌(에스크로우)에 입금하기로 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오리온컨소시엄이 자금을 직접 입금한 게 아니라 인수자금으로 300억원이 준비되어 있다(잔고증명서)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따라서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만약 전제조건이 충족되어 본계약이 체결된다면, 인수금액(증자로 참여)은 300억원 정도로 판단된다. 이후 추가 증자도 필요할 전망이다. 추가 증자는 외국자금과 국내자금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1천억원 정도의 증자를 예상하고 있다. 4. 결론 전제조건의 최종 시한인 3월 13일까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하지만, 전제 조건들만 충족되면 스포츠토토사업은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인수가 중단된다. 이 경우 동양제과는 손해가 없다. 시장 악화와 스포츠토토 인수 건이 맞물려 동양제과의 주가는 과도하게 하락했다. 냉정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