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앙카라 한국공원 건립 50주년 맞아 새단장 프로젝트

by이다원 기자
2024.07.07 09:30:07

한-튀르키예 50년 우호 상징 공간
정의선 회장, 방문 후 프로젝트 주도
한국적 美 담아…'우정의 집' 설치
'팔각정' 기증…참전용사 휴게공간 마련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005380)가 한국-튀르키예 우호의 대표적인 상징인 튀르키예 앙카라 ‘한국공원’ 새단장 프로젝트를 지원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현대자동차가 한-튀르키예 양국 우호의 상징인 튀르키예 앙카라 내 한국공원 개선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보수를 마친 불국사 석가탑을 본떠 만든 9미터 높이 ‘한국전쟁참전기념탑’.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약 10개월간 튀르키예의 한국공원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공원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매년 한국전 참전 기념행사 및 참전용사 추모행사가 열리는 곳인 만큼 한국전 참전 용사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고, 방문객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한국공원은 한국전쟁에서 목숨 바쳐 평화를 지킨 튀르키예 군인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튀르키예 건국 50주년인 지난 1973년 수도인 앙카라에 조성됐다. 다만 개장 50년이 지나며 공원 시설물의 노후화 및 파손 등으로 보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9월 한국공원 개선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주튀르키예 대한민국 대사관과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앙카라 문화재 보존위원회 등 현지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했다.

지난달 25일 ‘한국전쟁 74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한 이심표 주 튀르키예 대한민국 국방무관(왼쪽부터), 홍범석 현대차 상무, 무스타파 카이막 앙카라 문화재보전위원회 이사, 아흐멧 쿠루마흐뭇 튀르키예군 4군단장, 조 콜슨 싱클래어 주 튀르키예 뉴질랜드 대사, 정연두 주 튀르키예 대한민국 대사, 파룩 쿄일뤼오을루 앙카라시 부시장,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베야짓 유묵 튀르키예 참전협회장, 오스만 귀뮈쉬 한국전쟁 참전용사, 함자 뒤르겐 튀르키예 퇴역부사관 대표 등 한-튀르키예 주요 인사들이 한국공원 내 전통 한국식 정자인 ‘우정의 집’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지난달 25일 ‘한국전쟁 74주년 추모행사’를 계기로 준공식을 갖고 새롭게 단장한 한국공원을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차는 한국공원에 ‘한국의 미’를 대폭 더했다.



1만여제곱미터(㎡) 규모 공원에 우뚝 선 9미터 높이 ‘한국전쟁참전기념탑’은 헤리티지 보존 차원에서 그대로 존치했다. 탑을 떠받친 지대부 벽면에 새겨진 전사자 724명의 이름도 그대로다. 대신 현대차는 상단부 오염 및 변색 부위 세척, 하부 재도색 및 기단부 파손 부위에 대한 석재 교체를 진행했다.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 국기가 그려진 공원 담장과 벤치 및 캐노피 등 휴게시설도 깔끔하게 보수했다. 공원 바닥 포장을 내구성 높은 트래버틴(Travertine) 대리석으로 전면 교체하고, 참전기념탑을 중심으로 한 공원 바닥 디자인도 선명하고 입체감 있게 개선했다.

지난달 25일 현대자동차가 한-튀르키예 양국 우호의 상징인 튀르키예 앙카라 내 한국공원 개선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사진=현대차)
관리실은 한국식 한옥 건물로, 주요 행사 시 고령의 참전용사들이 편히 휴식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은 한국식 팔각정으로 새로 지어졌다. 신축 관리실과 ‘우정의 집’으로 이름 붙여진 전통 양식의 팔각정은 경북 문경에서 제작해 현지 운송됐다. 국내 목공 전문가 6명이 함께 이동해 2주간 직접 설치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지난 1997년 튀르키예 첫 진출 이후 다양한 CSR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400명의 튀르키예 현지 대학생 및 고등학생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지난해 10월 이스탄불 쿠추칼리 직업기술고등학교에 ‘기술교육실습장’을 설치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새 단장을 계기로 한국공원을 찾는 현지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튀르키예군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