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 저자 김현탁 "내년 美학회서 새로운 물질로 초전도체 입증"

by강민구 기자
2023.12.29 06:00:00

김현탁 윌리엄앤메리대 교수 "내년 3월 발표서 입증"
LK-99와 PCPOSOS는 다른 물질…초전도 가능 주장
"LK-99는 정확히 전달 못해 사과···초전도 증명 주력"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LK-99와 PCPOSOS는 다른 물질입니다. 내년 3월 미국물리학회(APS) 학술대회에서 상온 초전도체의 증거 중 하나인 공중부양을 증명하겠습니다”

올해 과학계를 뜨겁게 달군 상온 상압 초전도체 후보물질(LK-99)의 핵심 연구진 중 한 명인 김현탁 윌리엄앤메리대 교수는 28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현탁 교수는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과 함께 내년 3월 4일 미국 미네소타에서 열리는 APS 학술대회에서 PCPOSOS의 초전도성을 실험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현탁 윌리엄앤메리대 교수.(사진=윌리엄앤메리대)
LK-99가 올해 여름부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국내외 학계에서는 상온상압 초전도체라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 국내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LK-99 검증위원회가 지난 13일 발간한 백서를 통해 “LK-99가 초전도체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학계에서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네이처, 사이언스 등 국제학술지도 올해 주요 뉴스로 LK-99 논란을 선정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을 실었다. 이런 상황에서 LK-99를 변형시킨 PCPOSOS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고 다시 주장하고 나서 부정적인 여론을 반전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교수는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번에 제시한 PCPOSOS는 LK-99와 달리 초전도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CPOSOS는 물질의 원소 앞자리에서 따온 물질이다. LK-99이 PCPOO로 모트절연체(저온에서 절연체가 되는 물질의 한 종류)라면 여기에 황을 더해 PCPOSOS로 만든 것으로 상온상압 초전도체 성질을 보인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PCPOSOS는 LK-99와 다른 물질”이라며 “퀀텀에너지연구소 특허와 아카이브에서 정의한 LK-99은 PCPOO(피시포)로 초전도 성분이 없지만 PCPOSOS는 초전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미국물리학회 회원으로 이번 발표는 리뷰 논문이 아닌 연구논문을 초청하는 자격으로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새로운 공중 부양 영상 2건과 자석 영상 2건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10분 발표, 2분 질의응답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영상을 녹화해 계속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새롭고 중요한 연구를 학회에 기록으로 남겨놓는 것이 중요한 일이며, 최고 권위가 있는 학회 발표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현탁 윌리엄앤메리대 교수 등은 내년 3월 미국물리학회 학술대회에서 새로운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자료=미국물리학회)
김 교수는 “퀀텀연구소의 발표 정보를 받아 연구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해 저의 이론을 근거로 보완했다”며 “(본의 아니게)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인 아카이브에 논문이 선공개되면서 물질을 바꿀 시기를 놓쳤지만 앞으로 이를 수정할 것이며, 많은 연구자들에게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지 못한 부분은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번 발표를 통해 상온 상압 초전도체 증거를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초전도체는 저온에서 복잡한 시스템 속에서 측정하기 때문에 직접 보기 어려웠고, 대중들이 느끼기에 멀리 있는 현상이었다”라며 “자기부상(공중부양)과 매우 낮은 저항이 중요한데 공중부양이 상온 초전도의 증거가 되도록 증명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과정을 증명하면 후속 연구자들이 연구를 계승해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LK-99 논란 등을 의식하듯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길 당부했다. 김 교수는 “미국물리학회는 학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되어 있고, 내년에 미국물리학회 회원이자 발표자 자격으로 연구논문을 발표한다”며 “이번에 연구 심의를 통과해 발표할 수 있게 된 만큼 전 세계 물리학자, 학생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내용을 발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