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전직 아이돌과의 로맨스…네이버웹툰 ‘이두나!’
by김정유 기자
2023.10.28 06:00:00
전직 女 아이돌과 평범한 대학생의 로맨스 판타지
처음엔 판타지로, 결말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연애는 현실’ 메시지, 매력적인 작화도 한몫
넷플릭스 드라마 방영, 배우 수지 열연 눈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우리는 웹툰, 웹소설 등에서 언제나 판타지를 꿈꾼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극적인 경험을 원하기 때문이다. 최근 웹툰과 웹소설 콘텐츠 중에서 단연 인기 있는 장르로 로맨스 판타지가 떠오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너무 판타지성만을 부각하면 가슴에 와닿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어느 정도의 현실성 속에서 판타지를 적절히 가미할 때 해당 콘텐츠의 흡수력은 배가 된다.
이런 관점에서 네이버웹툰의 ‘이두나!’는 판타지와 현실성을 적정한 선에서 배치,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인 웹툰이라고 할 수 있다. ‘전직 아이돌이 나와 같은 집에 살게된다면’이라는 지극히 판타지성 짙은 설정으로 시작해 마무리는 너무나 평범하게 끝난다. ‘연애는 현실이다’라는 메시지를 작가가 의도적으로 전달한 것같은 느낌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법한 러브 스토리에 전직 아이돌을 내세운 판타지가 결합하면서 강한 흡입력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첫사랑 김진주를 따라 민송 대학교에 입학한 이원준. 학교 앞 셰어 하우스에서 자취를 시작하고 진주와의 핑크빛 로맨스를 꿈꾼다. 하지만 까칠한 성격의 아랫집 여자와 꾸준히 마주치며 의도치 않게 인연을 이어간다. 어디에서 본 듯한 익숙한 여자의 인상을 되짚어 가던 중, 자신의 고등학교 친구가 귀에 못이 박히듯 얘기하던 이름이 떠오른다. 걸그룹 스윗드림의 ‘이두나’.
원준은 짝사랑하는 진주와의 관계는 지지부진한 와중에 아래층 두나와는 점점 가까워진다. 더불어 미팅 자리에서 만난 최이라까지 원준과 엮이게 되면서 그의 심정은 점점 복잡해져 간다. 3명의 여성과 얽히고 설킨 원준의 마음을 지켜보는 재미와 두근거림이 있다. ‘이두나!’의 민송아 작가는 이 웹툰에서 각 여성 캐릭터들과 주인공간 연애 감정을 매우 ‘간질간질’하게 잘 묘사한다. 연애 초반 또는 짝사랑의 그 몽글몽글한 느낌을 잘 살리며 독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작화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전직 아이돌 두나의 표정, 눈빛 등은 물론 다소 선정적이지만 매력있는 모습들도 세밀하게 표현한다. 각 여성 캐릭터들만의 매력을 특징있게 그려낸 것도 강점이다. 캐릭터성 하나만으로도 이 웹툰은 볼 가치가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 20일부터 웹툰 ‘이두나!’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를 방영 중이다. 이두나에 배우 수지가 열연을 펼치면서 현재 호평을 받고 있다. 웹툰 속 두나의 매력을 배우 수지가 잘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