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최우수작_국악]④해금앙상블 셋닮 '세 번째 이야기'
by이윤정 기자
2023.10.16 06:01:10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국악부문 최우수작
섬세하게 울려낸 소박한 우리 전통 악기
해금으로 빚은 이성·감성·지성의 교집합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실력파 해금 솔리스트 세 명의 깊이있는 연주가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해금앙상블 셋닮의 ‘세 번째 이야기’(6월 18일 국립국악원 우면당)가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국악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 해금앙상블 셋닮의 ‘세 번째 이야기’(사진=셋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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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닮은 최초의 해금 트리오 앙상블로 2018년 7월 창단했다. 실력파 솔리스트로 각자 자리매김한 세 명의 중견 해금 연주자 김현희(서울시국악관현악단 수석), 이승희(영남대학교 교수), 김혜빈(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수석)으로 구성된 팀이다. 해금앙상블 셋닮을 통해 독주 악기 해금과는 또 다른 음악세계를 펼쳐 보이고자 뜻을 모았다. 창단 이후 해금이 가지는 다양한 음색은 물론 삼인 삼색의 매력을 보여주는 앙상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해금 본연의 매력을 오롯이 객석에 전달한 무대였다. 초연 당시 큰 사랑을 받았던 셋 닮 구성·박한규 편곡의 해금산조합주곡 ‘해금’을 비롯해 작곡가 이태원의 해금 3중주 ‘성분’, 작곡가 나실인의 해금 3중주 ‘채련곡’을 위촉 초연했다. 또한 세 대의 해금을 위한 ‘춤사리기’와 ‘트릴로지’(Trilogy) 등 총 다섯 곡으로 세 번째 이야기를 풀어냈다. 투박하고도 소박한 해금의 성음에 섬세한 연주를 더하며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국악부문 후보작으로는 해금앙상블 셋닮의 ‘세 번째 이야기’ 외에 김용성 ‘流-심연의 아이’, ‘이영섭의 창작음악-바람으로부터’, 서울해금앙상블 ‘해금의 세계’가 이름을 올렸다. 국악부문 심사위원단은 작품성, 독창성, 발전가능성 등 모든 장르에 공통 적용하는 3개의 평가 항목 외에 국악 특성에 맞춰 예술성, 관객 호응도 항목을 추가해 후보작을 뽑았다.
심사위원단은 국악 고유의 전통성을 간직하면서도 뛰어난 연주력으로 동시대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낸 공연에 높은 점수를 줬다. 치열한 논의 끝에 해금앙상블 셋닮의 ‘세 번째 이야기’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해금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가는 이들의 행보가 기쁨을 선사했다”며 “이성과 감성, 지성의 교집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공연이었다”고 평했다.
△국악부문 심사위원
남화정 국악전문방송작가, 노은아 서울대 국악과 교수,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 유민희 작곡가, 정소희 용인대 국악과 교수·대금연주가, 조종훈 프로덕션 고금 대표, 주재근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천재현 정가악회 대표, 한덕택 전통문화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