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만 챙기나, 뷰티도 챙기지…건기식 대표 원료 '지각변동'

by남궁민관 기자
2023.09.16 08:23:13

작년 생산액 톱5 건기식 고시형 원료 보니
홍삼·비타민 등 전통강자에 ''단백질'' 도전장
개별인정형 원료에서도 피부 관리 ''콜라겐'' 주목
추석 선물 선호도서 육류 이어 건기식 자리…20대도 각광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성장세를 거듭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올해 ‘뷰티’ 키워드로 새로운 성장 전기를 맞았다.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선물세트 대목을 맞은 가운데 건강을 챙기려는 40대 이상 소비자들은 물론 뷰티에 관심이 많은 20대도 건기식을 선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제약·바이오·건강기능 산업 전시회 2023’에서 참관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생산실적 통계’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생산액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2조2642억원에서 지난해 2조8050억원으로 훌쩍 성장했다. 같은 기간 총 매출액은 3조3254억원에서 4조1695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원료들이 꾸준히 각광을 받은 가운데 뷰티를 위한 원료들의 약진이 이목을 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높은 생산액을 기록한 식약처 지정 고시형 원료로는 건기식 전통 강자인 △홍삼 △비타민·무기질 △프로바이오틱스 △EPA·DHA(불포화지방산) 함유 유지 등이 꼽혔다.

4년근 이상의 인삼을 원재료로 농축 또는 발효, 분말화해 식용에 적합하도록 만든 홍삼은 면역력 증진 및 피로개선과 혈행개선에 도움을 준다. 생산액은 2020년 5988억원, 2021년 6153억원, 그리고 지난해 5896억원으로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비타민·무기질 생산액이 프로바이오틱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프로바이오틱스은 2020년 3168억원에서 2021년 3979억원으로 성장했다가 지난해 3642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그새 비타민·무기질은 2020년 2702억원에서 지난해 3817억원으로 생산액이 성장해서다.



혈행 개선 및 기억력,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EPA·DHA 함유 유지 역시 2020년 1103억원에서 지난해 2233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하며 4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면역력 향상 및 근손실 방지뿐 아니라 몸매 관리에도 탁월한 고시형 원료로 꼽히는 단백질은 3년 사이 무려 4배 이상 성장하며 이목을 끌었다. 2020년 생산액이 단 196억원 수준이었던 단백질은 최근 국내 주요 식음료 업체들이 뷰티에 신경 쓰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건기식 제품에 활용되면서 지난해 807억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생산액 상위 고시형 원료 톱5’.(자료=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기업이 직접 개별 성분을 개발해 식약처로부터 인정받는 개별인정형 원료에서도 뷰티 관련 콜라겐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개별인정형 원료의 간판은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헤모힘 당귀 등 혼합추출물’이 꼽힌다. 국내 개별인정형 원료 총 생산액은 지난해 6190억원 수준인데 이중 헤모힘 당귀 등 혼합추출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8.6%(1152억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다양한 콜라겐 원료가 그 종류와 생산액을 늘리며 시장을 키우는 모양새다. 식약처 통계에 잡힐 정도의 생산액을 기록한 콜라겐 원료는 2020년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 ‘피쉬 콜라겐펩타이드’ 등 2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AP 콜라겐 효소분해 펩타이드 △Collactive 콜라겐펩타이드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SH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GT 등 6종에 이른다.

건강 관리에 방점을 찍은 건기식은 물론 뷰티 관련 제품까지 봇물을 이루면서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이들 제품을 선택하고자 하는 젊은 소비자들도 적지않다. 실제로 신세계푸드가 8월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0~4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세대별 식품선물 선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육류(38.0%), 육가공품(16.5%)에 이어 건기식이 15.2%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건강와 관심이 많은 40대 18.4%는 물론 20대에서도 10.9%가 건기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일상에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거나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식품을 섭취하는 목적으로 건기식을 올바르게 섭취해 건강 유지 및 증진에 필요한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