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도쿄올림픽 열리나…서학개미, 日 광고·스포츠주 주목

by이은정 기자
2021.04.28 05:30:00

일본 닛케이, 긴급사태선언·실적관망에 부진
코로나 확산우려 속 IOC 등 개최입장 유지
비대면 관람·내수 소비 관련주 수혜 기대감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도쿄올림픽(7월 23일)을 앞두고 관련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우려도 나오지만, 각국 선수단에 대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는 등 현재로선 개최 준비에 한창이다. 외국인들이 관광 목적으로 방문할 수 없어 상대적으로 내수 소비, 광고, 스포츠 관련주에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27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4.34포인트(0.46%) 하락한 2만8991.89에 마감했다. 일본 증시는 긴급사태선언이 이뤄진 지난 23일 하락했다가 전날 소폭 반등했지만, 황금연휴(4월 29일~5월 5일)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 관망세가 이어지며 이달 들어 등락을 이어왔다.

일본 도쿄에 설치된 오륜기 조형물. (사진=AFPBBNews)
일본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세에 25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도쿄도, 등에 3번째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했고, 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개최 주체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정부, 도쿄도 정부 등 5개 주체가 개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스가 총리는 긴급사태를 발령한 지난 23일 올림픽 취소 가능성에 대해 IOC가 개최 방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두둔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도쿄올림픽과는 관계 없으며, 일본 장기 연휴(4월 29일~5월 5일)를 앞두고 내려지는 조치로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증권가는 올림픽 개최 시나리오에 따른 △광고 △편의점 △전자제품 양판 △스포츠 용품 등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지 못하는 만큼 비대면 시청, 내수 소비 등이 예상되는 게 특징이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올림픽은 외국인 관광객이 없고,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에 외부가 아닌 자택에서 머물며 중계를 시청하는 비율이 높을 전망”이라며 “비록 외국인 관광객 소비와는 관련도가 낮지만, 내국인들의 소비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대상으로는 광고, 편의점, 전자제품 소매 판매점, 스포츠 용품 관련 기업들이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광고주로 덴츠(4324.JP/27일 종가 3325엔), 하쿠호도DY(2433.JP/1746엔), 편의점주 세븐&아이(3382.JP/4467엔), 로손(2651.JP/4920엔), 전자제품 양판주 야마다(9831.JP/5545엔), 빅카메라(3048.JP/1146엔), 스포츠 용품주 아식스(7936.JP/1763엔), 미즈노(8022.JP/2222엔) 등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일본 대표 광고 기업과 편의점, 전자제품 소매 판매점, 스포츠 용품 관련 기업 등 일부 관련주가 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번 3차 긴급사태선언은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선제적인 조치로 단행된 것으로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도쿄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선제적인 조치 단행됐다”며 “기존에 시행 중이던 ‘확산 방지 등의 중점조치’ 등에 비해 단축 영업 및 휴업에 관한 행정명령 조치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오프라인 경제활동 기업들이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주가 부진이 두드러졌지만, 올림픽과 더불어 점진적으로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는 유효해 저가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일본 증시에서 오프라인 경제활동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며 상승하던 기업들의 주가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반락했다”며 “긴급사태선언 발령이 결정됐지만, 점진적 오프라인 경제 활동 재개 기대는 유효함에 따라 저가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NH투자증권과 세이브로,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19~23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일본 주식은 미츠비시부동산(8802.JP), Z홀딩스(4689.JP), 카도카와드왕고(9468.JP), 도쿄일렉트론(8035.JP), 토시바(6502.JP), 소프트뱅크그룹(9984.JP), 사이버에이전트(4751.JP), 넥슨(3659.JP), 이비덴(4062.JP), 레이저테크(6920.JP) 등이다. 이 기간 극자외선(EUV) 포토마스크 검사 장비 생산 기업인 레이저테크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