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간호복지사·신림레포츠지도사'…농식품부, 새직업 만들어 고용창출

by김형욱 기자
2018.12.24 06:00:00

[이데일리-농식품부 공동기획]
새로운 직종 자격제 도입해 일자리 확대 모색
도시농업 관리업 등 일자리 창출업종 활성화도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농식품부 2019년 업무보고’에서 이야기하던 도중 웃음짓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업 분야 일자리 확대를 목표로 내년 동물간호복지사 등 다양한 자격제를 도입한다.

농식품부는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2019년 업무보고에서 새 자격증 도입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최근 반려동물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나 미국이나 영국처럼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보조하는 동물간호 직종이 없다. 이 같은 동물간호 관련 직업을 제도화해 일자리를 늘리자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내년 중 수의사법을 개정해 관련 자격증을 신설하고 2021년엔 이를 의무화 함으로써 약 2000명의 일자리를 추가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일정 규모 이상의 중·대형 도시 동물병원에 간호복지사를 두도록 법제화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 방안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가축 보호나 축산을 담당했던 사람을 시작으로 동물 관련 전공자 등을 선발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내년중 민간 양곡관리사 도입도 추진한다. 또 첫해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을 내후년부터 권역별로 채용한다. 이들에게 정부 양곡 관리를 맡기고 미곡종합처리장(RPC)·임도정공장 등의 민간채용 활성화도 추진하는 것이다. 또 내년 중 산림레포츠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시설 안전을 관리하는 산림레포츠지도사 자격증을 만들어 역시 내후년 중 공공레포츠 시설에 직접 채용키로 했다. 양곡관리사와 산림레포츠 지도사 자격증만으로 일자리가 2022년까지 각각 300개, 500개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판단이다.



농림축산식품부 2019년 업무보고 일자리 창출 관련 주요 내용. 농식품부 제공
일자리가 생기는 새로운 업종도 적극 발굴한다. 도심 속 텃밭과 그린 오피스를 조성·관리하는 도시농업 관리업 활성화로 고용 창출과 일상생활의 농업환경 확산을 꾀한다.

또 축사 청소·소독과 해충 방제를 전문으로 하는 가축방역위생관리업을 신설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농가는 이들 전문업체의 소독·방제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 국가자격인 재활승마지도사도 장애인 재활이란 한정적인 역할을 심리치유 영역으로 확대해 공공형 승마시설에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활승마서비스업 전체의 활성화도 꾀한다. 농식품부는 이를 통해 2022년까지 2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촌·농업계는 빠르게 진행 중인 고령화와 도시지역과의 소득 격차 확대 등 어려움이 있지만 최근 농·어촌 일자리 수 증가 등 좋아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올 들어선 농림어업 분야의 월평균 취업자 수 전년대비 증가가 5만9000명으로 제조업이나 도·소매업 같은 다른 직종을 웃돈다.

이개호 장관은 “내년 중 다양하고 새로운 제도를 많이 도입·시행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2019년 업무보고 일자리 창출 관련 주요 내용. 농식품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