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에 힘 못쓰는 여행株, 눈높이 낮춘다
by이후섭 기자
2018.07.16 05:00:02
여행수요 이연…日 지진 등 ''악재'' 겹쳐
하나투어·모두투어 목표주가 하향 조정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여름 성수기에도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 등 여행주(株)가 침체에 빠졌다. 대외 악재로 인한 여행수요 위축에 2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반등을 이끌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며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투어 주가는 지난달 이후 24% 급락했으며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094850)도 15% 넘게 떨어졌으며 인터파크(108790)도 6%가량 하락했다. 해당 기간 기관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식을 각각 651억원, 163억원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더불어 지난달 지방선거,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여행수요가 이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일본 오사카 지진, 미국 하와이와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화산폭발 등 악재가 겹쳤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여행수요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3.7%, 0.4% 늘어나는데 그쳤다”며 “그간 전체 시장을 이끌어 온 일본행 수요가 감소했으며, 전반적으로 패키지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2분기 실적 부진을 우려하며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46억원, 77억원으로 시장예상치를 밑돌 전망”이라며 “송출객이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평균판매단가(ASP)는 비수기 및 저비용항공사(LCC) 비중 확대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모두투어의 2분기 실적도 시장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며 오히려 영업이익의 경우 ASP 하락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8%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하나투어의 목표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11만6000원, 12만3000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모두투어의 목표가도 4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변경했다.
올해 3분기까지는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단 평가다. 오사카 지진으로 인한 일본 여행수요 위축으로 3분기에도 기대치를 낮출 수 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일본 여행 비중은 각각 37%, 21%에 달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여행수요는 지리적인 요인으로 빠르면 4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3분기에는 여진 가능성이 있어 쉽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나투어의 7~9월 예약률은 5%, 12%, 2%로 부진한 상황이며 일본의 이익 기여도를 감안할 때 3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