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부터 청소까지'…1인가구 공략하는 O2O 업계
by채상우 기자
2017.06.14 05:50:00
지난해 1인가구 전체 가구의 34%..통계청 전망보다 빠르게 증가 추세
이사·1인배달·청소 등 1인가구 불편함 없앤 서비스로 시장 공략
| 짐카 직원들이 1인가구 이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짐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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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직장인 이상훈(30) 씨는 최근 회사가 있는 안양 인근으로 이사했다. 이 씨는 이사를 하면서 1인가구 전용 O2O(Online To Offline·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이용했다. 과거 개인 용달을 불렀다가 예상치 못한 추가비용에 실랑이를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 씨는 “1인가구 전용 O2O 이사 서비스는 사전 계약에 따라 추가비용이 따로 없고 포장이사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해 사회 초년생이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1인가구에 초점을 맞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13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가구 수는 전체 2121만 가구 중 739만가구(34.97%)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예측한 전망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1인가구 O2O 서비스는 ‘이사’다. 과거 1인 가구가 이사를 하기 위해서는 주로 개인용달을 사용했다. 포장이사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사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용달은 서비스가 부족했다. 이사 당일 추가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았고 기물파손에 대한 보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1인가구 이사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짐카는 그런 불편함을 없앤 서비스로 많은 사람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젊은 용달업체 대표들을 모아 서비스 개선 교육을 시키고 모바일을 통한 사전 계약 시스템으로 불필요한 추가비용을 막았다. 철저한 보상시스템도 도입했다. 소비자들은 포장이사에 비해 30% 이상 저렴한 비용으로 못지 않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짐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정성화 짐카 대표는 “1인가구를 중심으로 산업의 형태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서비스를 개시한 1년 동안 약 1만5000명이 짐카의 서비스를 상담받아 1인가구 시장의 가능성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짐카는 향후 이사 후 인테리어서비스, 이사 후 중고거래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 요기요 1인가구 전용 서비스 이미지. 사진=요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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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전문기업 요기요는 1인가구 전용 배달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전까지 음식배달은 2인분 이상을 기본으로 했다. 1인가구에게 2인분 이상을 반드시 시켜야 하는 배달서비스는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요기요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개시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요기요 관계자는 “이전 배달서비스는 최소주문비용이 다소 높아 1인가구 입장에서 비용도 부담스럽고 못먹는 음식물 쓰레기가 쌓일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5000원만으로도 배달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굉장히 뜨겁다”고 말했다.
청소서비스도 꾸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다. 직장을 다니는 1인가구는 집안 청소를 하기 힘들다는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 O2O 청소서비스 업체는 미소, 대리주부 등 20여개가 넘는다. 대표적인 업체인 미소는 지난해 서비스 출시 후 1년 만에 거래 수 10만 건을 달성했다. 지난 3월에는 거래액 10억원을 돌파했다.
잠실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고유정(33) 씨는 “요즘 사람들일수록 돈을 모으는 것보다는 현재의 시간을 소중히 하면 즐겁게 사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며 “청소로 얼마 없는 여가시간을 보내느니 돈을 조금 쓰고 여가를 보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