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마디마디' 붓고 아프다면... 류마티스 관절염 의심

by이순용 기자
2017.02.26 05:38:20

심혈관 및 폐 질환의 위험도 높이고, 일상생활에 악영향 끼친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싸고 있는 막(활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인체 면역체계의 기능 이상에 의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신의 여러 관절에 염증을 일으켜 결국은 연골, 뼈, 인대 등을 상하게 하며, 특히, 손, 손목, 팔꿈치, 발 및 발목, 무릎 등을 침범한다. 또한, 심근 경색 등의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높이고, 때때로 폐를 침범하여 간질성 폐 질환 등의 질환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초기에는 손목, 손가락, 발목, 발가락 관절 주위가 붓고 아프며, 아침에 관절의 뻣뻣함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3-5배 정도 많이 발생하며, 관절에 붓기, 통증, 뻣뻣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에 대부분의 관절을 침범하는 전신성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만일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모든 관절의 변형이 일어나게 되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침범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고대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재현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전문가와 상의해 꾸준한 항류마티스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만일, 손가락이나 손목이 아프면서 붓는 경우엔 류마티스 관절염을 한 번쯤 의심해 보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증세가 심한 경우 통증과 관절의 파괴가 일어나 심각한 관절 변형을 일으키지만, 가벼운 경우에는 통증도 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변화도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대부분 쑤심, 전신 피로, 뻣뻣함으로 시작해 어느 한 관절이나 여러 관절에 통증이 발생하고 후끈거림, 압통과 함께 부어오르게 된다. 흔히 이러한 증상은 보통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며, 때로는 이런 관절 증상이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정재현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가장 필수적이며 규칙적인 운동, 체중관리, 건강한 식습관도 중요하다. 또한, 관절 변형이 심할 경우 수술 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류마티스 관절염도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약물이나 운동을 통해 조절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바탕으로 관절 파괴를 방지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체중조절을 통해 관절을 보호하고 무리한 운동보다는 수영, 걷기 등 본인에게 맞는 강도의 가벼운 운동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조기에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면 관절의 변형을 상당 부분 방지할 수 있으므로, 증상 발생 시 조속히 이 분야의 전문의를 찾아 질병을 빨리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여, 질병의 진행을 늦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