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떡국 먹어볼까?"..각양각색 전국 떡국
by채상우 기자
2016.02.07 06:00:00
경남 ''멸치떡국'', 전남 ''닭장떡국'' 대표적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설 하면 떠오르는 음식 ‘떡국’, 뽀얀 국물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이 나는 떡국을 보면 그제서야 ‘그래 설이지’라는 기분이 들곤 한다.
떡국의 기원은 3000년 전인 고조선이 세워지기 전 상고시대로 흘러간다. 한국 근대문인인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 따르면 당시 신년 제사 때 먹던 음복 음식에서 유래된 것이 떡국이라고 한다.
떡국은 오래된 유래만큼 각 지역마다 만드는 방법과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각양각색 특별한 맛을 자랑한다.
바다가 인접한 경남지역에서는 멸치를 이용한 ‘멸치떡국’을 즐겨 먹는다. 멸치를 우려낸 육수 특유의 시원한 맛과 감칠 맛이 일품이다. 멸치와 함께 굴을 넣어 시원한 맛을 더욱 끌어 올리기도 한다.
같은 경상도라고 할 지라도 경북에는 ‘태양떡국’이 유명하다. 태양떡국에 들어가는 떡은 일반적인 떡국에 들어가는 떡 처럼 어슷썰기를 하지 않고 동그란 모양을 유지해 자른다. 여기에 매생이와 굴을 넣어 바다내음을 더한다. 떡을 동그란 모양으로 자르는 것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유래를 담고 있다.
전남 지역의 떡국은 맑은 닭국물에 간장으로 맛을 낸 ‘닭장떡국’이 대표적이다. 닭고기를 국간장에 졸여 만들어 남도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해산물 대신 무를 이용해 시원한 맛을 내는 특징이 있다.
북한 개성에서는 조랭이떡을 이용한 ‘조랭이떡국’을 먹는다. 조랭이떡은 길운을 상징한다. 조랭이떡국은 고려 이전부터 즐겨 먹었다는데 장사에 능했던 개성 사람들이 엽전꾸러미를 닮아 재물이 집안에 넘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설에 즐겨먹었다는 유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