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4.11.15 06:23:22
수술 시간 4시간으로 획기적 단축, 무수혈 수술법 환자 호응 이끌어내
방광암 환자도 정상 배뇨 가능…소장 이용 인공방광대치술로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방광절제 수술시 예전에는 소변 주머니를 차야 했던 방광암 환자들에게 자신의 소장을 이용해 인공 방광을 만들어 주는 ‘무수혈 인공방광수술’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이 올해 들여와 단일 병원으로서 국내 최대의 인공방광수술 실적을 기록했다.
이대목동병원의 전체 인공방광수술 실적은 2011년 21건, 2012년 33건, 2013년 40건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해왔는데 올해 들어와 급증해 10월까지 이미 51건의 인공방광수술을 시행해 국내에서 인공방광수술을 제일 많이 하는 병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방광암 수술을 많이 하는 국내 대형병원의 경우에도 인공방광수술의 경우 연간 최대 40~50건 정도의 수술을 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대목동병원의 올해 10개월 동안 51건의 수술 실적은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인공방광수술은 자신의 소장으로 방광을 만들어 요관에 연결,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게 한 것으로 기존의 소변 주머니를 신체 외부에 만들어주는 수술보다 고난이도의 어려운 수술법이지만 환자에게 많은 장점이 있는 수술법이다.
특히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이동현 교수는 8시간 이상 걸리던 인공방광 수술 시간을 반으로 줄인데다 무수혈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70대 고령 환자는 물론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인공방광수술을 받을 수 있게 돼 방광암 환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또한 이동현 교수가 하는 소장을 이용한 인공방광 수술법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소변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신경 보존 수술법을 통해 성생활도 가능해 환자의 수술 만족도가 높다. 이러한 장점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고난이도 방광암 수술이 필요한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앞두고 이동현 교수를 찾게 된 것. 이는 새로운 수술법으로 환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 의료진의 노력, 병원 차원의 적극적인 육성과 지원이 시너지를 발휘해 이루어낸 값진 성과라고 평가되고 있다.
이동현 교수는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100세로 늘어나면서 방광절제시 고령의 환자들도 인공방광대치술을 원하는 분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인공방광대치술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