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14.08.06 06:57:50
최근 5년간 버스 민원 현황 분석
올 상반기 난폭운전 민원 700여건 ‘접수’
민원 절반 이상 ‘승·하차 전 출발’ 및 ‘무정차 통과’
서울시 "버스회사 평가 항목에 기사 운전행태 개선여부 포함"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 지난 6월. 87세 할머니 김모씨는 시내버스에서 하차하던 중 다 내리기도 전에 버스기사가 문을 닫아버려 팔이 문에 끼는 사고를 당했다. 순간 “악!” 하고 소리를 질렀고, 그 소리에 기사가 문을 다시 열었지만, 김씨는 중심을 잃고 그대로 버스 밖으로 넘어졌다. 김씨는 다리 골절로 두 달 가까이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 지난 1일 저녁,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직장인 박정훈(32)씨. 그는 신호를 보고 급정차한 버스에서 손잡이를 놓치면서 앞좌석 의자에 오른쪽 무릎을 심하게 부딪치면서 넘어졌다. 아프기는 했지만, 창피하기도 하고 별일 있을까 싶어 집 근처 정류장에서 그냥 하차했다. 그러나 다음날 무릎이 심하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갔더니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로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가 온 국민의 화두가 되고 있지만 도로 위에서는 아직도 많은 승객을 태운 버스기사들의 난폭 운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위험 천만한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서울 버스는 통합환승 할인, 버스전용차로, 버스정류소 도착안내단말기(BIT), 저공해 천연가스 버스 등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버스 운전사들의 잘못된 운전습관은 10년 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접수된 버스 교통불편 신고건수는 5891건에 달한다. 서울시내를 운행하는 버스가 360개 노선 7485대인 것을 고려하면 버스 3대당 평균 2건 이상의 불편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사안별로 보면 ‘승하차 전 출발·무정차 통과’가 319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불친절(1385건), 급제동·급정차·과속 등의 난폭운전(703건)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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