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2.2조 인수(종합)
by이정훈 기자
2014.03.26 07:01:13
현금 4억달러에 페이스북 주식 2310만주 지급
저커버그 "노는 방식에 변화"..게임기 개발 나설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헤드셋 업체인 오큘러스(Oculus) VR사를 20억달러(약 2조1560억원)에 인수한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하드웨어 사업에 진출하는 첫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오큘러스가 올초 CES전시회에서 선보인 가상현실 헤드셋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시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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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가상현실 헤드셋인 ‘오큘러스 리프트(Rift)’ 제작사인 오큘러스 VR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현금으로 4억달러를 지급하고, 나머지 16억달러는 주당 69.35달러에 페이스북 주식 2310만주를 발행해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딜은 올 2분기중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사이닝 보너스 성격으로 3억달러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오큘러스 VR사는 현재 직원수가 100명 수준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번 인수는 미래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하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오큘러스는 가장 탁월한 소셜 플랫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를 가지고 있고 이는 우리들이 일하고, 놀고, 소통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외신들은 저커버그 CEO가 언급한 “놀고(play)”라는 표현에 주목하며 페이스북이 오큘러스 인수를 통해 새로운 게임기 등을 개발할 수 있다고 점쳤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고글 스타일 헤드셋을 통해 가상현실상에서 게임이나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됐다. 저커버그 CEO는 오큘러스를 게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위한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며 스포츠 중계, 원격 학습, 원격 대면 진료 등을 그 예로 들었다.
브렌던 아이리브 오큘러스 CEO는 “저커버그와 페이스북팀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매우 흥분된다”며 “가상현실이 마술과도 같은 새로운 방식으로 사람들을 연결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190억달러에 모바일 메신저업체인 와츠앱을 인수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던 페이스북은 불과 한 달만에 또다시 대형 인수합병(M&A)을 단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일대비 1.1% 하락한 64.18달러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