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1.02.08 06:31:02
다우 6거래일째 상승..2년반만에 최고
M&A 소식에 경제 회복 기대감 높아져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7일(현지시간) 거래를 상승세로 마감했다.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이 잇따르며 경제 성장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우 지수는 6거래일째 오르며 1만2100선을 돌파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69.40포인트(0.57%) 상승한 1만2161.5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69포인트(0.53%) 오른 2783.99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17포인트(0.62%) 뛴 1319.04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2년 반만에 최고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3년여만에 가장 높은 종가에서 장을 마쳤다.
주말 동안 기업들의 M&A 소식이 이어진 점이 이날 주가 상승의 주요 배경이 됐다.
인터넷 업체 AOL은 온라인 미디어 허핑턴포스트를 3억1500만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대너허는 의료진단 업체인 베크먼컬터를 68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또 유전개발 업체 엔스코는 경쟁사 프라이드인터내셔널을 73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장난감 업체 하스브로, 호텔 경영업체인 로우스의 실적 개선 소식도 어닝 시즌 호재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70% 이상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4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경제 회복세 지속 기대감으로 인해 상품시장에서 구리가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금속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한 점도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또 오후 들어 발표된 12월 소비자신용은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나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줬다.
아울러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며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특히 이집트 정부가 이날 입찰에 부친 130억파운드(약 25억달러) 규모 국채 91일물이 시장 예상보다 낮은 10.97%에 낙찰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1개 종목이 상승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 등 금융주가 2%대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우 종목 중 9개가 이날 신고가를 경신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금융, 산업, 에너지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경제 회복세 지속 기대감을 반영하며 은행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웰스파고는 1.72%, 골드만삭스는 1.40% 각각 상승했다.
M&A 관련 종목 중에서는 대너허가 2.19% 올랐고, 베크먼컬터는 9.95% 뛰었다. 프라이드인터내셔널은 15.73% 치솟았다. 실적 개선을 알린 하스브로와 로우스는 각각 1.81%, 4.52% 올랐다.
금속 가격 상승을 반영하며 알코아는 1.05% 상승했다. 또 이날 국제 유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셰브론과 엑슨모빌이 1% 미만 올랐다.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 거래가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신용은 61억달러, 3.0% 증가한 2조4100억달러로 집계됐다. 11월 소비자신용은 13억5000만달러 증가에서 20억달러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특히 12월에는 신용카드 등 회전 신용이 23억달러, 3.5% 증가했다. 지난 2008년 8월 이후 첫 증가다. 자동차 대출, 학자금 대출 등 비회전 신용은 38억달러, 2.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