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유럽에서도 조류독감 확인

by노컷뉴스 기자
2005.10.16 09:05:16

[노컷뉴스 제공] 터키에 이어 루마니아 등 동부 유럽에서도 인체에 치명적인 조류독감이 확인됨에 따라 유럽 대륙 뿐만아니라 미국도 긴장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루마니아에서 발견된 조류 독감이 아시아와 터키에서 확인된 조류 독감과 같은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루마니아 농무부는 루마니아의 다뉴브 델타 지방의 야생 조류에서 발견된 조류 독감이 H4N1형 바이러스라고 발표했다.

EU의 집행위원회는 이틀전만해도 루마니아에서 발견된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아시아와 터키에서 발견된 조류독감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었지만 이날 같은 H5N1형 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루마니아는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역의 주민들을 격리조치했으며 수천마리의 가금류들을 도살 처분했다.

루마니아 농무부의 아드리안 티부 대변인은 "조류 독감 발병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결정하기위해 15일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EU는 이에 따라 터키와 루마니아의 가금류들에 대한 전면적인 수입금지 조치르 내렸다.

EU의 건강청장인 마르코스 키프리아노우는 "조류 독감 확산을 막기위한 새로운 조치를 내렸으며 루마니아에 대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유럽에서 가장 먼저 조류 독감의 발병지인 터키는 전국의 야생조류 사냥을 금지했으며 조류독감 감염으로 의심되는 9명의 주민에 대해 의료 검사를 실시했다.



H5N1형 바이러스는 조류들에 대한 전염성이 매우 높으며 인간들에 대한 감염은 아직은 어렵다. 다만 이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대 인간으로 감염될 경우 대재앙을 가져올 전염병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14일 유럽 대륙에서의 조류 독감 발견에 따라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철새이동 경로의 습지와 농장 등 위험지역에서 조류독감 조기 발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새로 강화된 방역 조치들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 정부에 항바이러스 제재를 비축할 것과 위험한 상태에 놓인 사람들에게 일반 독감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고했다.

EU의 25개 회원국들은 야생조류 사냥 금지와 가금류의 건물내 수용, 안면보호 마스크 구입, 백신 비축 등 필요한 방역과 조류 독감 확산 차단조치를 서두르고 있다.

영국과 핀란드에서는 전국민을 상대로한 방역을 할 수 있는 백신(타미블루) 저장에 들어갔으며 프랑스와 독일도 대대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체코에서도 이미 바닥이 난 항 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60만명분을 추가로 주문했다.

미국의 모든 언론들은 이날 루마니아에서의 조류 독감 바이러스 확인을 주요 뉴스를 보도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이미 조류 독감 백신인 타미블루 비축에 나섰으며 조류 독감이 발병할 경우 격리 조치와 함께 군을 동원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세계 각국이 올 겨울 동안 조류 독감 창궐 가능성에 대비해 초 비상 상태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