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명수 기자
2002.04.07 12:45:41
[edaily 정명수기자]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에 대비하라"고 경고한 만큼 이번주(8~13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묘수찾기에 여념이 없다. 채권전문가들은 장단기 스프레드와 수익률 곡선 변화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한다.
이번주 국고5년 입찰은 금통위 직후 시장심리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고5년 입찰에서 장기투자기관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면 통안채 정기입찰에서는 "변화된 한은"의 통화운영 기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SK증권=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동결했지만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수익률 곡선 상의 변화를 예상해 보면 초단기 금리는 콜금리 동결에 따라 단기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10년물 등 장기물은 수익률 메리트를 보유한데다 장기투자기관들의 견조한 매수세가 유입되다.
결국 수익률 곡선의 가운데 부분이 뚜렷한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물가가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3% 전후에서 안정세를 지속한다고 가정한다면 투자심리의 위축에 따른 상승세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3~5년물의 급등 가능성은 줄어든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히려 국고채 5년물의 경우 이번 주 입찰물량이 5100억원으로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를 계기로 장 초반에는 안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여지가 있다.
통안채의 경우에는 만기도래 물량 과다로 인해 투자심리 위축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과거 기준금리의 인상이 예상되는 시기(가장 최근인 99년 상반기 상정)의 미국 국채 수익률간 스프레드 추이를 살펴 보면 1년-5년물간 스프레드는 가장 먼저 증가하기 시작하여 기준금리 상승기 초반 오히려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10년-30년물간 스프레드는 오히려 하락하여 꾸준히 유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단기물은 기준금리 움직임에 따라 반응한 반면 중장기물은 금리상승을 선반영하여 움직였고 초장기물은 기준금리 상승에 대한 탄력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며 국내 채권수익률 스프레드 추이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1년물 이하 단기물과 만기 5~10년의 장기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인 것으로 판단되며 수익률 곡선의 중앙에 위치한 채권의 매매에 있어서는 선물시장과의 연계를 통한 리스크 헤지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물 수익률의 전반적 상승이 예상되고 거래량도 축소될 것으로 보여 수익률 제고를 위한 선물 투기거래도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증권= 4월 금통위가 콜금리를 동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통화정책의 기조변경을 강하게 암시함에 따라 약세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는 내수위주의 경기 회복국면이 여타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향후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될 경우 물가상승 압 력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수출과 설비투자의 회복이 확인될 경우 한은이 금 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주는 실질적으로 연중 최고점을 갱신한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향후 단기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채권형 상품에서 수신이 이탈하는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금주 채권시장에서는 5년만기 국고채 5100억원이 발행 예정되어있고 회사채는 1조2970억원 발행, 2조660억원 만기도래로 7690억원이 순상환될 예정이다. 회사채는 ABS 및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과 현대 하이스코 같은 BBB등급 채권, 아리랑본드 등 다양한 채권이 발행된다.
이러한 발행현황은 과거 ABS 및 우량등급에 국한된 회사채 발행이 점차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으나 절대량이 크지 않아 수급여건은 무난할 전망이다.
콜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장기금리에 어느 정도 선반영되어 있으나, 정책당국이 시장이 금리인상을 미리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직접 언급한 점은 단기적으로 시장심리를 악화시키며 선반영폭을 좀더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콜금리 인상 여부가 이미 시장에 기정사실화되어 있고 장기금리 수준에 어느 정도 선반영되어 있다고 본다면 향후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물가이며, 물가 움직임이 콜금리 인상시기와 인상폭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
3월 소비자물가는 2.3%상승(전년동월대비)하여 아직 2%대에서 안정적인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2분기 이후에는 경기의 본격회복과 더불어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등 비용측면의 상승압력도 최근 증대되고 있어 물가가 금리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에서 통화정책 변경을 강력히 시사함에 따라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수익률 0곡선은 전반적으로 steep 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의 대표적 거래종목인 국고3년물 2002-1호와 2002-4호는 이론적 spot curve 대비 고평가되어 있다. 그러므로 시장 약세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금리는 3년물 위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론적 spot rate 수준인 6.75%가 단기적인 고점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수익률 곡선의 단기영역은 콜금리 인상시점이 가시화되기 이전까지 당분간 steep 한 상태를 유지하는 한편 중장기 영역은 3년물 영역을 중심으로 추가로 steep 해질 가능성이 크므로 단기채권 매수를 위주로 한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수익률 곡선은 콜금리 인상폭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으며 장기채권 위주로 다시 한번 level-up 될 것으로 예상된다.금주 장기금리의 레인지는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6.40~6.75%,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7.10~7.35%수준을 예상한다.
◇대신경제연구소= 5월 금통위에서는 실물경제 측면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3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잠재성장률 수준(5.1% 내외) 회복이 최근 국내외 경기호전 추세를 놓고 볼 때 1분기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중 수요요인에 따른 인플레 압력 증대 우려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안정적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금리인상 시점은 빠르면 빠를수록, 또한 인상폭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한은 총재가 시장이 금리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5월 금통위에서 25bp 인상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지난주 미국 증시가 조정세를 나타낸 가운데 지난 주말 발표된 실업률이 5.7% 수준으로 증가하여 미국경제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인식으로 인해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점은 금주 국내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주 채권시장은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기하고 있다는 측면은 계속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므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시장금리는 지난주말 수준에서 등락하는 혼조세 예상. 한편 4월 중반 이후로 갈수록 개선되고 있는 수출 지표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시장은 다시 콜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채권시장의 약세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동양선물= 시장참여자들은 계속된 지표의 경기회복 시그널과 수출과 설비투자에 대한 회복 예측을 점차 시장에 반영시켜가고 있다. 이제 시장의 충격 요소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주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였던 유가, 늘어나고 있는 개인신용 대출 등 물가상승 요인들이 이슈화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러한 요인들에 의한 변동성은 주후반 발표될 미국의 주요 지표들에 의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영향력은 역시 금리 비우호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최근 줄어들던 MMF자금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등 유동성이 보강되고 있고 급격한 수익률 변화가 없는 한 현물 매물이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최근 은행권이 현물시장에서 방어적 매수를 보이고 있으며 선물시장에서는 투신권이 투기적 매수를 시도하고 있어 가격 하락 방어는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금주는 제한적인 하락이 예상이 되므로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6월물 예상범위 : 102.10 ~ 102.90.
◇한투증권 = 매수측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있는 상황에서 주초 이루어질 국고채 5년물 입찰이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초 입찰을 무난히 넘길 경우 금리인상에 대한 전제조건이 변한 것이 없다는 점과 수출회복 모멘텀이 상당부분 시장금리에 반영되어 있다는 점 등이 부각될 것이다.
미국의 소비수요와 제조업 회복속도를 감안할 때 수출증가율의 회복속도 역시 그다지 빠르지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과 절대 수익률이 높은 장기물의 추가상승 여력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채권수익률의 추가적인 급등세를 제한할 것이다.
금주 국고채3년물은 6.40~6.54%의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선물 = 공식적인 통화정책 변경, 유가상승에 따른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감으로 이번주 채권시장은 여전히 약세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금리안정 의지가 여전하고 미국 채권시장이 다소 강세를 띠며 조정국면을 보임에 따라 금리의 상승을 억제할 것이다.
채권시장은 3월 중반 이후 만들어진 6.4~6.6%의 박스권이 6.5~6.7%로 Level-Up 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6.45~6.65%로 전망하고 국채선물 6 월물은 102.00~102.80으로 전망한다.
◇동양종금증권 = 통화정책의 기조가 명시적으로 전환되면서 콜금리 인상의 길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금리의 하방경직성은 강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4월 통화정책방향"에서 언급하였듯이 한은은 시간을 두고 수출과 투자, 자산가격의 급등 여부, 물가동향 등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당장의 콜금리 인상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물가와 관련해서 국제유가는 최근의 국제경기 회복과 더불어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이며, 추가적인 급등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편 시중의 과도한 유동성에 대한 부담을 한국은행도 인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향후 통화량 흡수를 위한 통안채 발행은 꾸준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주중 요소만을 고려하면 이번 주에도 경기호조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나올 것으로 보여지나 경기 호조세와 통화정책 변경 기대의 선반영 인식 속에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채권시장 주변 여건이 여전히 비우호적인 점과 냉각된 매수심리를 살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약보합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금리는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6.45%~6.65%, 5년물 기준으로 7.05%~7.30%에서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엘바섬으로 유배되었던 나폴레옹이 파리로 재입성할 때 파리의 상황처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긴축전환 가능성이 점차 국내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4월 중 금통위는 콜금리를 현행 4%에서 동결하였으나, 통화정책 중립이라는 용어를 명시적으로 사용함과 동시에 하반기 물가불안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조만간 콜금리를 인상시킬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콜금리 인상 첫째, 한국은행이 여전히 금리 인상의 명분으로 수출과 설비투자의 회복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콜금리 인상은 역설적으로 국내경제가 소비와 건설투자 중심의 회복단계에서 벗어나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의 본격적인 경기확장기로 진입하였음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다.
둘째, 콜금리 인상은 분명히 소비와 건설경기의 호조세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경기상승세의 둔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콜금리 인상은 시장금리의 추가적 상승을 야기할 것이며, 이는 대출금리의 상승을 통해 신용 및 담보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소비와 건설경기를 위축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콜금리 인상은 경기 상승세를 위축시키겠지만 이를 통해 물가불안이 완화된다면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급등락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상승세를 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1999년 3분기 중 선제적 통화정책의 실기가 2000년 내수경기의 급격한 위축을 초래하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콜금리 인상이 금년 6월 중 단행될 것이라는 기존 관점을 유지하며, 이를 단기적인 충격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한편 미국은 제조업 부문의 감원과 실업수당 수혜기간이 13주 연장된다는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3월 말 실업수당 수혜기간을 다시 연장하려는 신청자수가 늘어난 데 기인하여 3월 실업률이 5.7%로 다시 늘어났다.
그러나 미 노동인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의 신규채용은 13만5000명으로 급증, 지난 12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제조업 부문 감원수도 지난 11월을 피크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임으로서 노동시장은 실제로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어 미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
다만 노동시장 경색이 아직 우려되지 않는 상황 하에서 연준리의 금리인상 시기가 5월이 아닐 수도 있다는 시각이 대두하고 있으며 만일 인상시기가 늦추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뉴욕증시에서는 금융업종이 단기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가의 경우 투기적 상승세는 마감되고 안정국면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이스라엘 군 철수 제안으로 중동지역 긴장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을 보인 데다가 이라크 측이 제기한 원유공급 중단과 고유가 유도작전이 OPEC 국가들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한 점, 그리고 비 OPEC 회원국인 러시아와 노르웨이가 4월8일 회동하여 원유시장 수급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어서 OPEC와의 감산공조 체제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