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선명균 기자
2001.07.09 08:38:49
[edaily] 콜금리 인하이후 시장의 방향은 점차 강세기조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지난 금요일부터 시중은행들이 기다렸다는 듯 수신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미국 실업률이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채가가 상승한 점도 국내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
9일 각 선물회사들은 최소한 강보합 정도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국고5년물 입찰은 앞으로 장기물의 움직임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선물은 대체로 박스권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난 금요일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104.40포인트 돌파여부를 주목하라는 지적이다.
◇LG선물= 이번주도 물가와 경기에 대한 인식차를 좁히지 못하고 104.10~104.50포인트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서 공방이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물가, 경기와 관련한 지표 발표와 당국의 코멘트에 따라 공방의 중심이 되는 가격대가 변하리라 생각된다.
6월 물가의 경우 가뭄 등 요인을 고려할 때 실적은 안좋게 나올 것이지만 여태까지 당국의 발표를 볼 때 향후 전망은 장미빛(?)으로 될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 은행 영업실적도 작년에 비해 나쁘지 않게 나올 것으로 보이고 증시 등 다른 시장의 형평상 자금이동의 가능성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은행 수신금리의 인하로 자금 수급상황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제반 여건을 고려해 볼 때 공방 중심 가격대가 조금씩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래도 위로는 104.40포인트선과 아래로는 104.20포인트선의 유지 여부에 따라 매도와 매수의 기싸움 결과가 판가름나리라 본다. 이번주에 금리의 저점 수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외환선물= 최소 강보합 이상의 장이 예상된다. 9일은 국고 5년물 입찰이 있는 날이다. 콜금리 인하 이후 장기금리의 하락 여부가 전체적인 채권시장 및 선물시장의 방향성을 잡아 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고 5년물의 입찰 결과가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미 기업의 실적 경고 및 실업률 재상승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감됐다. 국내의 경우 4월 경기선행지수가 1% 감소하여 하반기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컨퍼런스의 보도가 있었고 1~5월간 통합재정수지가 GDP 대비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당초 적자재정을 예상했던 것과 맞물려 국채발행에 대한 유인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선물은 박스권의 하단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콜금리 인하 후 장기금리의 하락 여부와 인플레 우려가 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포지션 트레이딩 보다는 단기 딜링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은 국고 3년물이 추가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선물시장은 박스권을 염두한 저가매수로 접근해야 할 듯 하다. 예상범위 104.25~104.55포인트.
◇동양선물= 한은 관계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대량창판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단 2월 금리인하 이후에도 한은의 적극적인 통안채 발행이 시장금리를 끌어올리는 주요인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 밖에 없는 듯. 통안 대량창판으로 시장이 출렁이는 모습은 매수나 매도논리 모두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견지하고 있어 다시 주요변수에 대한 점검이 요구된다.
장기금리 상승을 전망하는 시각은 경기회복 가시화를 기대한 것으로서 미국의 호전된 경기지표를 들고 있지만 주말에 발표된 고용지표나 기업수익은 여전히 안좋은 상태다. 단기수신금리인하가 과연 투자계정의 장기물 매수를 유인할 수 있을런지에 대해서도 이해가 엇갈리고 있지만 적절한 투자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있다.
국고5년 입찰후 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5년물의 거래가 뜸한 것은 아직까지 시장의 체력이 그리 강하지 않음을 반증하고 있다. 급격한 상승보다는 강보합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조정시 매수진입 유효할 듯.
◇부은선물=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경기회복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일 지난 주말 미국 국채가의 상승에 영향을 받는다면 오늘 104.50포인트가 중요하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104.50포인트가 순조롭게 돌파된다면 104.70포인트까지는 쉽게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장초반 104.50포인트를 넘으면 상승 탄력성이 둔화되는 가격대에서 어김없이 매도세가 출현할 것이라는 점이다. 장중 가격동향을 면밀히 살펴 104.60, 70포인트 등에서의 움직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매도세에 밀려 하락하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콜금리 인하로 인해 새로운 박스권에 진입할 확률이 높다. 자칫 방향성 없이 위, 아래로 출렁이는 장이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