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지나 기자
2025.03.14 01:27:52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테슬라(TSLA) 주가가 13일(현지시간) 장중 5.2% 가까이 하락하며 지난 이틀간의 회복세를 대부분 반납했다.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테슬라 차량 구매 약속’ 발언으로 7.6% 급등했던 흐름은 하루 만에 꺾였다.
이날 오후 12시 16분 기준 테슬라 주가는 5.17% 하락한 235.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10일 15.4% 급락한 이후 이틀간 반등세를 보였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1분기 차량 인도량이 36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43만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며 지난해 1분기 기록한 38만7000대보다도 줄어든 수치다.
실적 둔화의 원인을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테슬라가 올 하반기에 신형 모델Y의 생산을 본격화하고 저가 신모델을 출시하면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가 글로벌 소비자들의 이탈을 불러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라이언 브링크먼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산업 역사상 이처럼 브랜드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며 테슬라에 대해 매도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12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절반 수준이다.
반면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시장 내러티브는 주가 흐름에 따라 좌우된다”며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올해 늦봄 또는 초여름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과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공개하는 ‘로봇 데이’ 이벤트를 꼽았다. 그는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가는 430달러, 하단 리스크 시나리오에서는 200달러, 상단 시나리오에서는 800달러를 제시했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12개월 내 주가가 200달러에서 800달러까지 어느 쪽이든 테스트할 수 있다”며 테슬라 주가의 높은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