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팔아요'…2억 원 가로챈 20대 성탄절 일본서 송환

by채나연 기자
2024.12.26 06:29:38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피해자 780명·피해액 2억 원
현지 경찰에 덜미…한일 공조로 4년만 강제송환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일본에서 거주하면서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로 피해자들로부터 약 2억 원을 가로챈 20대 상습사기범이 강제송환됐다.

피해자 780여 명으로부터 약 2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일본에서 강제소환된 20대 남성 A씨.(사진=뉴시스)
경찰청은 사기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와 X(옛 트위터) 등에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 애플워치 등을 판매한다고 피해자 780여 명을 속인 뒤 2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거래 대금을 먼저 입금받고 택배로 물품을 보내지 않는 수법을 사용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일본으로 도피한 이후 현지에서도 같은 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범행을 이어갔다.



수사에 착수한 경북 울진경찰서 등은 A씨가 거주하며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확인한 뒤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요청했다. 경찰청도 A씨를 ‘핵심’ 등급 도피 사범으로 지정해 집중추적에 나섰다.

A씨는 지난 7월 30일 일본 현지에서 다른 범죄 사건으로 덜미가 잡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후쿠오카 경찰은 A씨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인터폴 적색수배 사실을 확인해 즉시 검거했다.

한일 양국 경찰과 후쿠오카 한국 영사관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A씨의 일본 현지 형사재판이 종료되는 12월 25일 A씨를 국내로 송환하기로 합의해 이날 오후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

A씨가 일본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해선 경찰청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미한 사건으로 현지에서 이미 종결됐고 사기 관련 범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으로 도망간 국외도피사범이 한국으로 소환된 건 2020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