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세" 화이자, 먹는 비만약 개발 재개[제약·바이오 해외토픽]

by신민준 기자
2024.07.13 07:00:00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화이자가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 개발을 재개했다. 현재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주사제가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다누글리프론 개발을 재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다누글리프론에 대한 약동학시험의 새로운 결과를 바탕으로 1일 1회 복용하는 소분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다누글리프론은 화이자가 개발 중인 여러 비만 치료 후보물질 중 하나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유사체를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하고자 소분자 화합물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은 음식 섭취 시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이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은 인슐린 합성 및 분비 증가, 글루카곤 분비 억제, 소화 흡수 과정 지연을 주된 기능으로 한다. 이를 토대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은 당뇨 치료제로 처음 개발됐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해 말 1일 2회 먹는 다누글리프론의 임상 2상 시험결과 발표에서 부작용 비율과 투약 중단 비율이 높게 나타나 임상 3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임상 결과 자료에 따르면 투약자들이 겪은 주요 부작용은 메스꺼움(73%), 구토(47%), 설사(25%) 등이었다. 투약 중단 비중도 위약 대조군(40%) 대비 높은 50%였다. 다만 하루 1회 먹는 다누글리프론의 임상 시험은 지속하기로 했다.

현재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는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와 미국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는 모두 일주일마다 맞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주사제다.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가 현재 세계 유일의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치료제이지만 공복에 복용해야 하는 등 복용절차가 복잡하다. 리벨서스의 경구용 흡수율도 0.05∼0.6%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디앤디파마텍 등 국내 기업들도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치료제를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