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성장주”…K-푸드 인기에 날개 단 식품주
by원다연 기자
2024.06.12 05:10:00
식품주, K-푸드 인기에 해외시장 넓히며 성장세↑
미국 수요 급증, 진출 국가 확대 가능성 커져
"수출 비중 확대, 식품주 밸류에이션 재평가"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K-푸드의 글로벌 인기에 식품주가 급등하고 있다. 내수 중심에서 해외로 시장을 넓히며 식품주의 성격이 경기 방어주에서 성장주로 변화하고 있단 평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삼양식품(003230)은 주가가 173.15% 올라 전체 코스피 종목 가운데 6번째로 주가 상승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빙그레(005180)(99.27%), CJ씨푸드(011150)(64.97%), 해태제과식품(101530)(57.22%), 풀무원(017810)(48.14%) 등도 두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하며 전체 코스피 종목 주가 상승률 상위 5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필수 소비재인 식품을 취급하는 식품주는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일정한 실적을 기록하며 경기 방어주로 분류돼왔다. 경기 변동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만큼 주가도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K-푸드가 글로벌 입맛을 사로잡고 해외로 시장을 넓혀가면서 식품주가 성장주 못지않은 상승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농식품 수출 누적액은 작년 동기보다 7.6% 증가한 39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라면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2% 증가한 4억 8620만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수출됐다. 과자류와 음료의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13.1% 증가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가 확산하며 수출 지역과 품목 다각화로 가공식품 수출액은 매년 최고 수출액을 갱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6억 1000만달러로 K-푸드 최대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미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이 같은 미국 수출액 증가는 미국 외 수출 지역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이란 평가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소비재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강한 수요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며 “미국 주류 채널의 대부분은 글로벌 유통 채널로, 미국에서 긍정적 판매 데이터를 축적하면 미국 외 진출 국가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 확대로 수출 비중이 높아지며 식품주의 성격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산업 전체의 변화로 볼 수는 없지만 이미 일부 식품 기업들은 성장주로 전환하고 있다”며 “수출 비중 확대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 개선으로 밸류에이션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달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불닭볶음면을 구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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