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지지율 효과 무색…이종섭·황상무 여파[통실호외]
by권오석 기자
2024.03.23 06:00: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의대 증원 추진으로 전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윤 대통령이 이종섭 주(駐) 호주대사의 ‘도피 출국’ 문제를 비롯해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논란까지 겹치면서 지지율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3월 3주차·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에서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4%를 기록했다. 전주 조사(3월 2주차)와 비교해 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정 평가는 1%포인트 오른 58%였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2월 5주차, 3월 1주차까지 연이어 39%를 찍었다가 3월 2주차에서 36%로 떨어진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까지 내려가면서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당초 박스권 정체에 빠져 있던 지지율이 오르기 시작한 건 의대 증원 추진 덕분이었다. 한국갤럽 측이 긍정 평가자에게 지지 이유를 물어보면, ‘의대 정원 확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번 3월 3주차 조사에서도 의대 정원 확대를 긍정 평가의 이유로 꼽은 비율이 전체 28%로 가장 많았다.
그랬던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건, 이 대사 부임 의혹과 황 전 수석의 ‘회칼 테러’ 언급이 잇따라 터지면서다. 황 전 수석이 물러나면서 더 이상의 잡음을 막았지만, 여전히 이 대사 논란은 남아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까지 나서서 이 대사의 사퇴를 요구할 정도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추이는 비슷했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8~20일(3월 3주차·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6%, 부정 평가는 56%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3월 2주차)보다 3%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1%포인트 오른 수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0%포인트)에서도, 기존 40%대였던 지지율이 4주 만에 깨지면서 38.6%로 내려앉았다.
4·10 총선을 단 10여일 앞둔 상황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는 건 여당에겐 악재다. 집권 3년차인 현 정권이 남은 기간 성공적으로 국정과제를 달성하려면,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해 현 ‘여소야대’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번에도 여당이 패배한다면 ‘레임덕’(권력누수)을 피할 수 없다.
한편,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