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선 온라인 투표율 90%"…푸틴도 참여

by이소현 기자
2024.03.17 09:28:44

타스통신 "연방 전자투표 플랫폼 투표율 90%"
"28개 지역 426만 유권자에 투표용지 발급"
푸틴 대통령도 대선 첫날 온라인으로 투표 참여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에 도전하는 러시아 대선에서 온라인 투표율이 90%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 링크를 통해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AFP)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러시아 온라인 투표 모니터링 포털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온라인 투표를 신청한 러시아 28개 지역 유권자들에게 426만8291개의 투표용지가 발급된 가운데 연방 전자투표 플랫폼의 투표율이 90%를 기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 거주자는 모스크바 자체 플랫폼에서 투표할 수 있으며, 사전에 원격 투표를 신청할 필요가 없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연방평의회(상원)는 대통령선거일을 3월17일로 지정하고, 처음으로 투표기간을 15~17일까지 사흘간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온라인 투표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권자는 18세 이상 러시아인으로 약 1억1230만 명에 이르고, 미국 등 해외에 거주 중인 러시아인 190만명도 투표할 수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대선 첫날인 지난 15일 집무실에서 온라인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의 집무실 책상 위 컴퓨터로 온라인 투표를 했다. 마우스를 몇 번 클릭한 뒤 고개를 끄덕인 푸틴 대통령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미소 지어 보였다. 영상은 컴퓨터 모니터에 뜬 “감사합니다. 투표에 성공하셨습니다”라는 문구를 보여주며 마무리됐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 총선 때도 온라인으로 투표한 바 있다.

러시아는 광활한 영토로 시간대가 11개에 이른다. 지난 15일 오전 8시 시작한 이번 대선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18일 오전 2시)까지 진행한다.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가 모스크바와 1시간 시차가 나기 때문에 모스크바 시각으로 오후 9시(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러시아 대선이 공식 종료된다. 투표 종료와 동시에 개표가 시작되며, 여론조사 기관의 출구조사 결과도 발표될 전망이다.

5선이 확정되면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6년 더 러시아를 통치하게 된다. 1999년 12월 31일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대행을 맡은 이래 30년 집권을 이루며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 집권 기록을 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