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번지점프에 바퀴 빠진 화물차까지…사망사고 연이어[사사건건]

by손의연 기자
2024.03.02 06:00:00

스타필드 안성점서 여성 추락사
화물차 바퀴가 관광버스 덮쳐 2명 사망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이번주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많은 분이 놀라셨을 텐데요. 대형 쇼핑몰 안에 있는 체험시설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나는가 하면,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 트레일러에서 빠진 바퀴가 관광버스를 덮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26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스타필드 안성점 스몹의 번지점프 기구(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오후 4시 20분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스타필드에서 50대 여성이 실내 번지점프를 하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A씨는 스타필드 안성 3층에 있는 ‘스몹’(스포츠 체험시설)의 번지점프 기구에서 8m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CPR(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는데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안전 장비를 착용했으나 카라비너(연결고리)가 결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가 난 매장을 대상으로 안전 조치가 미흡하지 않았는지 등 조사에 나섰습니다.

사건 다음날인 27일엔 사고의 일차적 책임이 있는 안전요원이 경찰에 입건됐는데요.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안전 요원 20대 B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사고 당시 번지점프 대에서 근무하던 B씨는 A씨의 카라비너 등 안전 장비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경찰은 이번 사고가 중대시민재해법에 해당되진 않는지도 살피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르면 공중이용시설 등에서 관리상의 결함으로 재해가 발생해 1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2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나올 경우 중대시민재해에 해당합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 경우 시설 관리 주체인 스몹의 운영자 역시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겠지만, 아직 사고 자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이후 법을 검토한 뒤에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스타필드 안성 스몹점은 휴점 예정입니다. 스타필드 수원과 고양, 하남 내 스몹은 시설 안전 점검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생각지 못한 안전사고는 25일에도 일어났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인 화물 트레일러가 바퀴가 빠져 관광버스를 덮쳤는데요.

이번 사고는 지난 25일 오후 4시 9분께 안성시 공도읍 경부고속도로에서 서울 방향으로 주행하던 A씨의 화물 트레일러에서 바퀴 1개가 분리되며 일어났습니다.

빠진 바퀴는 중앙분리대를 넘어 부산 방향으로 달리던 관광버스의 앞유리를 깨고 들어갔고 운전기사와 기사의 대각선 뒤편 좌석에 앉은 승객을 치고 중간 통로에 멈춰 섰습니다.

이 사고로 바퀴에 맞은 운전기사와 승객이 숨지고 승객 2명이 중상, 11명이 경상을 입었습니다.

관광버스를 뚫고 들어간 바퀴는 지름 1m 이상의 복륜(바퀴 2개 장착)이었으며 무게는 150㎏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A씨의 화물 트레일러 바퀴는 트랙터 부분 3축, 트레일러 부분 3축 등 총 6축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좌측 3번째 가변축 바퀴(화물 무게에 맞춰 조절하는 바퀴)가 빠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차량과 빠진 바퀴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고, 수사 결과가 나오는 데는 최소 한 달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주 발생한 사망사고로 많은 분의 마음이 무거울 텐데요. 앞으로 철저한 점검과 관리를 통해 이런 사고가 없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