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4.01.05 05:00:00
코스피, 전날보다 0.78% 내리며 2587.02 마감
8만원대 ''바짝'' 다가섰던 삼성전자도 7만6600원
美 금리인하 전망 후퇴 속 외국인 ''사자''도 약해져
"실적 개선에 주주환원책 기대 여전" 목소리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8만전자’ 탈환을 노렸던 삼성전자(005930)가 다시 7만원 중반대까지 밀렸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과도했다는 평가 속에 글로벌 증시 모두 하락세를 보이자 삼성전자도 2거래일 역시 미끄러졌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지만, 미국 금리를 둘러싼 우려 속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해지며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쉬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29포인트(0.78%) 내린 2587.02에 마감했다. 6거래일 만에 2600선을 내줬다.
이 가운데 코스피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역시 400원(0.52%) 하락한 7만6600원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장 중 7만9800원까지 오르며 8만원대에 바짝 다가섰지만 3~4일 연속 하락하며 다시 7만원대 중반에서 머무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3월 금리인하 기대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이사들이 지난달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고 올해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은 상태다. 의사록에는 “정책 전망에 대해 논의하면서 참가자들은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정책금리가 정점 또는 그 부근에 있을 것으로 보았지만, 실제 정책 경로는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위축되며 글로벌 증시 모두 약세 국면을 맞았다.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희박해지며 다시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 가치가 오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20원 오른 131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외국인은 위험자산은 외면하며 코스피를 2거래일 연속 팔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오름세는 외국인이 주도해 왔다. 지난 12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사들인 금액은 3조3708억원에 달하는데 삼성전자를 1조549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게다가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9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 중이다. 하지만 달러 가치가 오르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해지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이끌던 ‘사자’세 자체가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2일만 해도 삼성전자를 1841억원 사들였지만 3일 297억원, 4일 490억원을 사는데 그치며 눈치보기 모드에 돌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이 공격적이었던 만큼, 당분간 단기적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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