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걸그룹 대전 열린다…다시 시동거는 엔터株

by김응태 기자
2023.07.06 06:00:00

7월 걸그룹 잇단 컴백 예고에 엔터주 반등
JYP, 걸그룹 3팀 출격…북미 걸그룹 프로젝트도 시작
하이브, 뉴진스 컴백…BTS 정국 솔로 앨범 공개
에스엠, 엑소·NCT드림 등 보이그룹 주도
글로벌 시장 성과, 주가 재평가 모멘텀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달 걸그룹이 대거 컴백을 예고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또 한 번 주도주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앨범 판매 증가로 실적 개선이 힘 받을 경우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시장에서의 팬덤 확대 성과가 주가 리레이팅(rerating·재평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JYP Ent.(035900)는 13만5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12만6300원) 대비 7.5% 상승한 수준이다. JYP Ent.는 지난달 21일 장중 14만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래로 소폭의 조정 흐름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 다시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352820)는 이날 28만500원을 기록했는데, 한 달 전(26만5000원)과 비교하면 5.8% 올랐다. 하이브 역시 지난달 22일 31만2500원까지 뛰어 신고가를 기록한 뒤 차익실현 매물이 늘었지만, 이달 들어 다시 30만원대 돌파를 시도 중이다.

에스엠(041510)은 이날 10만8200원으로 마감해 전월(10만500원) 대비 7.7% 상승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유일하게 지난달(9만1100원) 대비 10.0% 하락한 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지드래곤의 계약 만료가 악재로 작용하며 7만원대까지 무너졌지만, 이달 들어 다시 8만원대로 올라섰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5~6월 신고가를 기록한 뒤 단기 조정 흐름을 보였던 엔터주가 7월 초입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건 걸그룹들이 연이어 컴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JYP Ent의 화력이 가장 세다. 먼저 출격하는 걸그룹은 엔믹스로, 이달 11일 세 번째 싱글을 선보인다. 오는 13일에는 글로벌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A2K’를 공개한다. 이미 지난달 30일 프로그램 티저 영상 공개만으로 주가가 4% 넘게 뛰기도 했다. 월말에도 투자 포인트가 많다. JYP Ent의 대표 걸그룹인 트와이스 첫 유닛 ‘미사모’가 오는 26일 일본에서 데뷔한다. 국내에선 31일 걸그룹 잇지가 컴백해 열기를 이어간다.



하이브에선 이달 21일 뉴진스가 컴백해 걸그룹 대전에 참전한다. 뉴진스는 앞서 선보인 앨범 ‘오엠지(OMG)’ 수록곡 OMG, 디토(Ditto) 등이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100에 오르면서 돌풍을 일으킨 만큼 기대주로 꼽힌다. 보이그룹 역시 힘을 보탠다. 오는 14일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솔로로 나서고, 이달 중에는 보이그룹 TXT가 신규 싱글을 발매한다.

에스엠에선 보이그룹이 시장을 달군다. 이달 10일에는 엑소가 정규 7집을 들고 팬들을 찾는다. 17일에는 보이그룹 NCT드림이 출격한다.

아이돌 그룹이 7월에 잇달아 컴백하면서 앨범 판매가 확대되고, 콘서트 및 기획상품(MD) 수익이 증가하며 엔터사들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YP Ent의 올해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5422억원으로, 3개월 전(5346억원) 대비 17.7% 증가했다. 하이브의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는 2조1159억원으로, 3개월 전(1조8608억원) 대비 13.7% 상향됐다. 같은 기간 에스엠도 9709억원에서 1조17억원으로 매출액 기대치가 3.2% 늘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4972억원에서 5240억원으로 5.4% 확대됐다.

증권가에선 공연 수요가 상반기에 쏠려 하반기 실적 성장 폭이 상대적으로 둔화할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 확장 성과가 엔터주의 주요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란 평가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터주는 A2K를 비롯한 미국 현지화 프로젝트가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경우 멀티플 리레이팅을 동반하며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확대 효과가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고 규모의 경제 본격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K팝 산업의 구조적 성장이 본격화하는 구간으로 진입하는 등 선순환은 하반기 이후까지 충분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