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용성 기자
2023.06.09 05:10:00
엔터 업종, 실적·전망 ''맑음''…주가도 ''불기둥''
증권가, 엔터4사 목표가 줄줄이 올려
급등세 보인 2차전지…실적 부진株는 ''하향''
"기대감만으로는 한계…실적 뒷받침돼야"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주가는 기대감을 먹고 올라간다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주가는 결국 고꾸라진다. 증권가에서는 실적과 향후 전망이 좋은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에 대해 줄줄이 목표가를 올렸다. 이에 비해 올해 초 2차전지 광풍을 주도했던 종목 중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들에 대해선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선 엔터 업종들에 대한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에 대해 나온 증권가 리포트는 총 13개였다. 13개 모두 목표가를 상향했다. JYP Ent.(035900)의 경우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나온 리포트 16개 중 13개에서 목표가를 올렸고, 하이브(352820)는 리포트 총 3개 중 2개가 목표가 상향 리포트였다. 에스엠(041510)은 12개의 리포트 중 4개의 리포트에서 목표가를 상향했고, 1개의 리포트에서 목표가를 하향했다.
증권가에서 줄줄이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는 이유는 실적과 함께 기대감이 받쳐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대형 엔터 4사는 국내 기업들이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와중에도 대부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이브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4106억원의 매출액에 5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4.1%, 영업이익은 41.7% 늘어난 수치다.
JYP Ent.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9.1%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7.6% 늘었고, 매출액도 108.6% 증가했다. 올해 초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던 에스엠만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에스엠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20.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전망도 밝다. 엔터 업종이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대형 신인 아티스트의 데뷔가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K-팝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지난 4월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고, 르세라핌과 (여자)아이들 등이 ‘빌보드 20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피프티피프티는 10주째 ‘빌보드 TOP 100’ 안에 들면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실적과 기대감이 어우러지면서 주가도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54.47% 올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86.77% 뛰었고, JYP Ent.와 에스엠은 각각 89.23%, 34.81% 점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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