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준하 기자
2022.09.08 06:06:00
[선진 자본시장을 위한 해법은]…싱가포르편
지난 2020년 VCC제도 도입 이후 590개사 설립
“사모펀드 제도는 결국 창의성에 기반한 효율성이 정체성”
[싱가포르=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뜨거웠던 주주권 보호 운동의 주역은 헤지펀드였다. 그 중에서도 싱가포르 헤지펀드들은 한국과 일본 기업을 넘나들며 기업 의사결정에 개입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싱가포르 헤지펀드들의 역동적인 활동 배경은 뭘까.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지난 2020년 VCC(가변자본기업·Variable Capital Company) 제도를 통해 글로벌 펀드들에 친화적인 자본생태계를 조성해 주목받고 있다.
VCC제도는 싱가포르 정부 당국이 자국 내 자산운용 규모 대비 펀드 수가 적다는 문제의식 하에서 도입한 제도다. 싱가포르에 회사 형태로 펀드를 만들면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케이맨제도 수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VCC 제도가 도입되자 글로벌 펀드 자금이 몰려들었다. 싱가포르통화청(MAS)에 따르면 VCC 도입 첫 해 싱가포르 기반 자산운용사들의 총 운용규모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4조7000억 싱가포르달러(약 4628조원)에 달한다. 올해 6월 기준 VCC제도를 통해 설립된 회사는 590여개로 지난해 1분기 200여개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SK케미칼에 주주서한을 보낸 메트리카파트너스, 도시바의 분할 계획을 무산시킨 3D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모두 싱가포르에 둥지를 튼 헤지펀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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