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남궁민관 기자
2022.08.24 05:20:00
이마트도 진출 20년 만인 2017년 ''백기''
TV홈쇼핑·식품업계도 고전…中 ''유통업계 무덤''으로
수출 ''효자'' 화장품도 2019년 이후 성장세 꺾이기도
다만 현지화·기술력 바탕 F&F·풀무원 등 ''깜짝활약'' 이목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의 중국 진출 ‘흑역사’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기회의 땅’에서 ‘무덤’을 전락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중국은 내수시장 규모만으로도 여전히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일부 식품·의류기업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경쟁력을 앞세워 ‘차이나드림’을 차근차근 실현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에 앞서 이마트(139480)도 중국에 진출한 지 20년만인 지난 2017년 모든 점포를 철수했다. 한때 26개 점포를 내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했지만, 현지화 등 사업경쟁력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CJ홈쇼핑과 롯데홈쇼핑, NS홈쇼핑 등 홈쇼핑 업계도 역시 중국의 막대한 수의 소비자들을 겨냥 2000년대 초중반부터 눈독을 들여왔지만, 중국 정부의 높은 규제 장벽과 빠르게 변하는 현지 특유의 유통환경에 최근 모두 손을 들고 철수했다.
식품업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를 비롯해 오뚜기(007310) 삼양사(145990) 등이 줄이어 완전 철수하면서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던 중국 시장은 사실상 ‘유통업계 무덤’이 됐다.
현지진출 기업 뿐만 아니라 수출 역시 쉽지 않은 모습이다.
대표적인 대중국 소비재 수출품목인 화장품은 2019년부터 수출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하면서 간신히 성장세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2017년 115억7000만위안에서 2019년 227억7000만위안으로, 3개년 사이 매년 42.5%, 64.0%, 20.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10% 안팎의 증가율에 그치며 2021년 270억7000만위안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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