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5월 첫날부터 롤러코스터 장세…나스닥 1.6%↑
by김정남 기자
2022.05.03 05:58:42
FOMC 앞두고…미 국채금리 장중 3% 돌파
"수년만에 주식 대비 채권 경쟁력 더 높아져"
S&P 지수 연중 최저치…장중 극심한 변동성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큰 변동성 끝에 일제히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3%를 돌파하면서 주요 지수는 연중 최저점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반등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5월 첫 거래일인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6% 상승한 3만3061.5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7% 오른 4155.38을 기록했다. S&P 지수는 장중 4062.51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지만, 이내 반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3% 뛴 1만2536.02에 마감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1% 올랐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3.17% 떨어진 32.34를 기록했다.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이 컸다. 연방준비제도(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목전에 두고 국채금리가 급등해서다. 연준은 이번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양적긴축(QT)까지 발표할 게 유력하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 어느 때보더 전방위적으로 높아서다.
이날 오후 1시15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002%까지 치솟았다. 2018년 12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처음 3%를 돌파한 것이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 금리 역시 각각 10bp 이상 급등하며 3%대를 훌쩍 넘었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752%까지 상승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최고투자전략가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연준의 일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국제유가 상승, 공급망 병목 현상, 중국의 제로 코로나 등 외부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했다.
머크 인베스트먼트의 닉 리스 분석가는 “수년 만에 처음 수익률 측면에서 주식과 비교한 채권의 (투자) 경쟁력이 더 높아지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며 “2009년 이후 ‘주식 외에는 대안이 없다(TINA·There is no alternative)’는 말로 이어진 강세장의 효과 일부가 줄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높은 변동성을 보인 증시는 이날 장 막판 갑자기 올랐고, 결국 상승 마감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렸다. S&P 글로벌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9.2로 전월(58.8)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최고치다. 그러나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제조업 PMI는 55.4를 기록했다. 전월(57.1)을 밑도는 수치다.
미국장보다 일찍 미감한 유럽장은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3%,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66% 각각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는 이날 휴장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5% 오른 배럴당 105.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