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갈 곳 잃은 대형 참돔…이마트, 선순환 판매 나섰다
by남궁민관 기자
2022.04.26 06:00:00
고유가에 대형 참돔값 폭등…소비 줄자 물류비도 늘어
악순환 속 이마트 4㎏급 국산 참돔 30톤 확보·판매
양식장엔 출하 감소 극복, 소비자는 고품질 회 만나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이마트가 국산 대형 참돔을 만든 ‘대형 참돔회’를 합리적 가격에 선보인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날로 몸값이 높아지는 대형 참돔이지만, 이마트는 대량 매입을 통해 물류비 등을 절감한 데 따라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마트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일주일간 국산 대형 참돔회를 할인가에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행사기간 국산 대물 참돔 반반회(450g 내외, 껍질회·속살회 포함)를 행사 카드(이마트e·삼성·KB국민·신한·현대·NH농협·우리·롯데카드) 사용 시 20% 할인 판매한다. 또 국산 대물 참돔 껍질회(225g 내외) 역시 행사 카드 사용 시 20% 할인해 선보인다.
기존 참돔 반반회(450g 내외) 가격이 5만원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가격이 높은 대형 참돔회를 일반 참돔회보다 약 3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는 셈이다. 참돔은 사이즈가 클수록 식감과 감칠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가 대형 참돔회를 저렴하게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를 위해 총 30톤(t)의 4㎏급 대형 참돔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간 이마트는 통상 출하까지 양식 기간 36개월 내외가 소요돼 생산성이 가장 높은 사이즈로 평가되는 1.7~2㎏급 참돔회를 판매했다. 4㎏급 참돔은 총 60개월 이상 키워야 해 맛은 좋지만 생산성이 낮아 보통 고급 횟집에서 운영하던 횟감으로 양식장 참돔 전체 비중 중 약 3%정도 차지하는 희귀한 사이즈지만, 이번 대규모 물량 확보로 이마트에서 처음으로 4㎏ 참돔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특히 이마트의 이같은 노력은 소비자는 물론 양식장까지 상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가격이 비싼 대형 참돔은 양식장에서 고급 횟집으로 1~2마리씩 활(活)상태로 보내지는데, 최근 급격한 유가 상승으로 물류비가 높아져 대형 참돔 가격 역시 크게 상승했다. 그 결과 대형 참돔 소비가 점점 줄었고 양식장 출하량 하락과 동시에 한번에 이동하는 양도 줄어 물류비는 더욱 높아졌다. 높아진 물류비는 다시 참돔 가격으로 반영돼 더욱 소비가 안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이마트가 이같은 악순환 속에 대형 참돔을 한번에 공수하면서 양식장은 대형 참돔 출하 감소를 극복하고 소비자들은 고급 참돔회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김상민 이마트 생선회 바이어는 “이마트가 횟감 중 최고라고 불리는 대형 참돔을 대량으로 확보, 고객들께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물류비 절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줄이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