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유 기자
2020.09.30 06:00:00
2016년 멤버사 14개사서 올해 77개사로 확대
1년만에 31개사 증가, 선한 영향력 결집 눈길
SK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 운영, 자자체와 협력
지난해 204억 들여 1만명 아동에 290만식 지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SK그룹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선한 영향력’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국내 최대 사회공헌 플랫폼 ‘행복얼라이언스’가 주인공이다. SK가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가 운영하는 행복얼라이언스는 최근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아동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올 들어선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멤버사가 대폭 늘어나는 등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들도 확산되고 있다.
30일 행복나래에 따르면 이달 기준 행복얼라이언스 멤버사는 총 77개사다. 지난해 46개사에 비해 31개사나 늘어난 규모다. 2016년 출범 초기 멤버사가 14개사였던 것을 감안하면 4년만에 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특히 올해 들어 증가세가 가파르다. 2017년 22개사, 2018년 35개사, 2019년 46개사 등 매년 10개사 내외가 늘어났었지만 올해는 증가폭이 3배를 웃돈다. 멤버사 중에선 SK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포스코(005490), 코오롱(002020), LIG넥스원(079550) 등 주요 대기업들은 물론 인천항만공사, 예금보험공사 등 공기업들도 함께 했다.
행복얼라이언스를 운영하는 행복나래는 SK그룹이 2012년 출범한 사회적 기업이다. ‘사업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따라 기존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을 사회적 기업화한 결과물이다. 행복나래가 사무국이 돼 운영하는 행복얼라이언스는 기업, 시민,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역량과 보유 자원을 결집해 여러 사회문제를 영향력 있게 해결하는 국내 최대 사회공헌 플랫폼이다. 다양한 사회문제 중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아동 문제에 집중하며, 이중에서도 결식우려아동 문제 해결을 위해 ‘결식제로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복지사각지대 아동 문제에 대해 기업, 지역사회, 지자체와의 민관협력을 기반으로 실질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세이프티넷’을 구축해 집중 대응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복지사각지대 아동을 발굴하면 지역사회는 자원봉사와 사례 관리를 하고, 행복얼라이언스는 급식지원에 나서는 식이다. 행복얼라이언스는 멤버사들이 기부한 자원을 통해 결식우려아동을 선(先) 지원하고, 이후 지자체가 예산확보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현재 목표는 전국 226개 기초 지자체들이다.
행복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총 204억원의 자원을 결집해 하루 평균 1만명의 결식우려 아동들에게 290만식의 도시락을 지원했다. 지난 3월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대구·경북지역 결식아동 1500명에게 총 4.2만식을 지원키도 했다. 올해는 ‘행복두끼챌린지’라는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멤버사 기부금과 시민 기부, 그리고 SNS챌린지 참여 등을 통해 결식우려 아동에게 도시락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현재 행복얼라이언스는 시흥시, 구례군, 인천 남동구, 안산시까지 총 4번째 행복두끼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열린 민간 최대 사회적 가치 축제 ‘SOVAC 2020’에서 행복얼라이언스를 직접 거명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일 영상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플랫폼 사례로 행복얼라이언스가 있는데, 현재 지자체와 복지사각지대 아동들의 결식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며 “사회문제는 협력할수록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행복얼라이언스와 같은 기업들의 새로운 시도가 우리나라 사회 문제 해결에 선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재계의 사회적 가치 추구 흐름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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