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타트업]④"다이어터는 왜 초콜릿 먹으면 안 되나요?"
by이윤화 기자
2019.03.15 05:30:00
온라인 PT+다이어트식 결합, ''습관성형''으로 대박
다이어트 전문 앱 ''다노'' 이지수 공동대표 인터뷰
20kg 감량한 스스로의 노하우와 행복 철학 담아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 제작이 최종 목표"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다이어트를 하는데 초콜릿, 콜라가 웬 말이냐고요? 평생 끊을 수 없다면 건강하게 먹어야죠.”
따뜻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봄이 왔다. 다이어트와 전쟁을 선포할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간헐적 단식’부터 ‘원푸드 다이어트’, ‘덴마크 다이어트’ 등. 무조건 굶거나 유행하는 다이어트를 모조리 시도해 봐도 목표한 몸무게를 유지하기란 너무 어렵다. 그런데 다이어트는 굶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먹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다노언니’ 제시(jessie)로 유명한 다이어트 전문 기업 ‘다노’의 이지수(30) 대표다.
최근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 위치한 다노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다이어트는 먹으면서 행복하게 평생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9년 전 72kg에서 52kg으로 직접 다이어트에 성공한 비결로 다이어트 전문 스타트업 ‘다노(다이어트 노하우의 줄임말)’를 시작했다. 2013년 7월 다이어트 정보 애플리케이션(앱) ‘다노앱’ 론칭 이후 이듬해 5월 다이어트 식품 쇼핑몰 ‘다노샵’, 온·오프라인 연계(O2O) 피트니스&다이어트 코칭 서비스 ‘마이다노’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도시락 브랜드 ‘다노한끼’ 등을 론칭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다이어트의 핵심은 ‘지속 가능성’이다. 다이어트 방식을 선택하는데 있어 평생 동안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인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의 기본 조건은 스스로 행복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다노언니로 유명세를 탄 이유도 ‘행복한 다이어트 비결’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다노샵에서는 일반 다이어트 식단은 기본이고 ‘단백질 초콜릿’, ‘다이어트 브라우니’ 등을 함께 판다. 굳이 다이어트 디저트를 만든 것은 ‘마라톤’과도 같은 다이어트에서 정서적 안정과 행복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09년 교환학생으로 간 미국에서 6개월 만에 20kg이 불어나게 된 원인을 진단해봤을 때 불안한 심리상태가 가장 컸다”며 “과거 유행한 모든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고 결국 ‘입맛 성형’과 ‘꾸준한 운동’이 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다노가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유도 사람마다 습관과 입맛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사람마다 체력, 생활 습관, 입맛이 모두 다른데 획일화된 다이어트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다노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 맞춤 습관 성형 방법을 파악한 후 코칭 프로그램을 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체중이나 몸매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모지상주의 등 극단적인 문화가 사람들을 고통스럽고 비관적인 다이어트로 내몰고, 결국은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의 행복한 다이어트 철학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7년엔 글로벌 경제 매거진 포브스(Forbes) 선정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Forbes 30 under 30 Asia)’에 이름을 올렸다.
다노앱은 2016년 12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200만 건을 기록하며 구글이 선정한 올해를 빛낸 피트니스 앱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또 자신이 직접 출연 하는 유튜브 ‘다노TV’, 페이스북 페이지 ‘다노’, 인스타그램 ‘다노핏’ 등 자체 미디어 채널을 통해 누적 2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다노TV 누적 조회수는 6000만회를 넘겼다. 지난해 2월에는 뮤렉스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GS홈쇼핑, 아주IB투자 등 기존투자자를 비롯해 신규 투자금 40억원을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약 65억원에 달한다.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다노샵 130여개 제품 중 일부 제품은 미국과 일본 아마존, 싱가포르 큐텐 등에 입점했다. 이 대표와 다노 연구팀이 직접 개발한 자체 브랜드(PB) 상품은 40여종이 넘고, 현재 다노 매출의 75% 이상이 식품사업부에서 나온다.
이 대표의 최종 목표는 여성의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는 20~30대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10대부터 100세까지 생애주기에 맞춘 프로그램을 3년 안에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현재 10대 소녀들도 다이어트 코칭 문의를 많이 해오는데 10대는 성장기인 만큼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몸매를 건강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임신출산을 겪은 30~40대, 갱년기 등 평생이 행복한 ‘여성의 삶’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다노를 통해 일과 사랑을 함께 찾았다. 대학 선후배로 다노를 함께 창업한 정범윤(34) 공동대표와 올해 5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 다노샵에서 판매하고 있는 ‘단백질공화국 다크초콜릿(단백질초콜릿)’.(사진=다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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