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종진 BC카드 신임 사장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할 것”

by노희준 기자
2017.04.02 06:00:00

이데일리와 취임 첫 전화인터뷰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적극 공략…
"다양한 플랫폼 활용 경쟁력 극대화"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요? 글쎄요. 제 머릿속에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채종진() 신임 BC카드 사장은 취임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취임 소회를 밝혀달라고 하자 멋쩍게 웃기만 했다.

BC카드는 전날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채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대선 정국을 앞두고 카드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정치권 발(發) 카드 수수료 인하 질문에도 그는 무덤덤했다. 채 사장은 “내수 기반으로 BC카드가 여기까지 성장했는데 이제 국민에게 뭘 보여줘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정답은 밖에서 돈 버는 것밖에 없다”며 글로벌 진출에 전력을 다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전날 취임사에서 “다양한 플랫폼 활용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BC카드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채 사장은 구체적인 해외 진출의 청사진도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 사업은 이른 시일 내에 론칭할 예정인데 관건은 최대한 빨리 정착시키는 것”이라며 “이에 더해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사업 확장을 하고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다른 여러 국가와도 협력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C카드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국책은행인 만디리 은행과 합작법인 ‘미뜨라 뜨란작시 인도네시아’를 설립하고 현지 신용카드 프로세싱(거래중계, 가맹점 업무) 사업을 준비중이다. 자본금 600억원으로 출범한 이 합작회사는 만디리 은행의 자회사인 ‘만디리 캐피탈 인도네시아’가 지분의 51%를, BC카드의 자회사인 ‘BC카드 아시아 퍼시픽’이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 사장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KT에 입사했다. 기업통신사업본부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KT텔레캅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2015년부터 BC카드 영업총괄부문장(부사장)을 맡았다. 그는 카드사업을 맡은지 2년밖에 안 됐지만 빠른 학습력으로 카드사업의 현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는 “너무 현실을 알아서 탈이다. 잘 몰라야 하는데...”라면서 껄껄 웃었다. 그는 후배들에게는 신망이 두텁고 친근한 선배로 통한다. BC카드의 한 직원은 “부사장님 시절에도 후배들에게 살갑고 가깝게 격의없이 대하셨다”며 “업무도 합리적인 부분을 찾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