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화·알파 등 1조4000억원 규모 대형빌딩 매각 본격화

by신상건 기자
2015.10.27 05:0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서울 순화와 알파 빌딩 등 일명 ‘도이치 3대 부동산’이 새 주인을 찾는 등 서울 주요 대형 빌딩들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자산운용은 최근 서울 중구 순화빌딩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도이치자산운용이 함께 내놓은 경기도 평택 합정동 물류창고도 사들이기로 했다.(관련기사: 2015년 9월 7일자 ‘도이치 3대 부동산 3000억원에 매각’ 참조.)

또 종로구 서린동 알파빌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하나에이아이엠(AIM) 자산관리회사를 각각 선정했다. 순화빌딩은 지하 2층~지상 17층 건물로 연면적 2만 1734㎡, 알파빌딩은 지하 5층~지상 15층, 연면적 1만 3495㎡다

이들의 매각 가격은 3300억원대로 예상된다. 현재 시가를 적용했을 때 순화빌딩은 3.3㎡(평)당 2200만원 수준이 예상돼 1449억원(2만 1734㎡·6586평), 알파빌딩은 3.3㎡(평)당 2500만원 수준이 예상돼 1022억 원(1만 3495㎡·4089.52평) 정도다.

여기에다 평택 합정동 물류창고 가격도 900억원대로 추정된다. 도이치자산운용이 3대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은 것은 건물을 사들인 지 5년 이상 지나서 자금 회수 시점이 다가온데다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살아나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IB업계 관계자는 “3개 건물을 패키지로 살 경우 가격 할인이 예상됐지만 개별 매각이 이뤄졌다”며 “도이치자산운용도 가격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굵직굵직한 주요 대형 빌딩들의 매각도 예정돼 있다. 먼저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대표적인 오피스빌딩인 캐피탈타워(옛 한솔빌딩)는 코레이트투자운용의 리츠에 매각될 전망이다. 매각 가격은 약 5000억원이다. 캐피탈타워는 1998년 준공됐고 지하 6층~지상 24층 규모에 연면적은 6만 2747㎡다.

또 서울 강남 럭셔리호텔의 대명사로 꼽히는 특1급 호텔 ‘리츠칼튼 서울’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지하 7층 지상 18층의 규모로 연면적은 6만9000㎡다. 매각 가격은 5000억원대로 말레이시아 기업 등 해외 기업과 국내 자산운용사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리츠칼튼 서울은 매각 대신 재건축을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아우디 코리아의 공식 딜러인 참존 모터스도 사옥으로 쓰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 건물을 매물로 내놨다. 참존 모터스가 자본잠식에 빠지고 모회사인 참존그룹도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빌딩은 지하 5층~지상 6층 연면적 1만 1385.21㎡다. 매각 가격은 670억원이다.

이외에 대우조선해양이 내놓은 신문로 사옥은 단체급식 및 레저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 웰리브가 매입했다. 이 빌딩은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구성돼 있고 연면적은 383.42㎡로 매각 가격은 57억 5000만원이었다. 제국의 아이들, 쥬얼리, 나인뮤지스 등의 소속사로 유명한 연예기획사 스타제국도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590.52㎡의 서울 마포구 합정동 사옥을 경매로 내놨고 감정가는 37억5893만원이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높은 임대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알짜부지의 대형 빌딩들이 잇달아 매물로 등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 등 주요 인수 후보자들도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