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칼럼] 입덧 때문에 양치 거르면 아기 치아에 악영향
by이순용 기자
2015.04.30 04:46:27
[박영채 대한치과의사협회 홍보이사]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것은 신의 축복이다. 신께서 아담과 이브에게 무화과 열매를 따먹은 죄로 이브에게 출산의 고통을 주었다지만, 아이러니컬하게 출산의 고통은 생명의 탄생이 가져다주는 환희를 극대화시켜 주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기쁨이 충만한 신의 축복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엄마들이 조심해야 할
과정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치아 관리다.
임산부들의 치아관리는 쉬운듯 하면서 까다롭다. 자칫 시기를 놓치면 임산부 자신뿐 아니라 태아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임산부들이 주의해야 할 구강질환은 잘 알려진 충치와 잇몸병이다. 충치와 잇몸병은 임산부의 체온이 상승하면서 세균번식이 용이해 지고 배가 나온 상태라 한번에 제대로 먹지 못하고 수시로 먹는 반면 치아를 닦는 회수는 적어져 생긴다.
또 입덧이 심해 이를 닦는 게 귀찮아져 입안이 불결해지면서 생기기도 한다. 간혹 칫솔질을 하려 해도 구역질 때문에 잘 못하게 되고 자칫 토하게 되면 위안에 있던 산성의 물질이 넘어와 입안이 산성이 되어 충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임산부 침의 산도도 높아져 충치에 잘 걸리게 되며.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잇몸에서 피가 나는 임신성 치은염에도 잘 걸릴 수도 있다. 특히 잇몸병은 몸의 쇠약해지고 영양의 불균형과 마음의 불안정으로 인해서도 생긴다.
중요한 것은 엄마의 치아관리가 아기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아기의 치아는 임신 중에 결정되는데 건강한 치아를 가질지 여부는 대부분 이때 결정된다. 즉 엄마의 치아가 건강하면 아기의 치아도 건강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임신 중에 균형 있는 영양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특히 평상시 보다 2배의 칼슘을 섭취할 필요가 있으며 가급적 단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물론 가장 기본이 되는 관리는 역시 식후 칫솔질이다.
그러나 현명한 여성이라면 아마도 임신 전에 모든 치료를 마칠 것 같다. 임신하게 되면 몸의 변화 때문에 힘든 일이 많은데 치아까지 말썽이면 답답할 것이다. 먼저 충치와 잇몸병을 모두 치료하고 사랑니도 미리 빼는가 하면 빠진 치아가 있을 경우에는 미리 해 넣어주는 센스를 보일 것이다.
불행하게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임신했을 경우에는 가급적 치료는 임신 중기(임신 4~6개월)에 치료하는 게 좋다. 임신초기엔 태아가 처음 발생되어가는 시기이고 임신말기엔 각 장기들이 완성되어가는 시기이므로 이때는 피하는게 좋다.
자 그럼 이제 아기가 태어난 후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아기가 태어나면 할 일이 많겠지만 반드시 꼭 치과에 가보길 권한다. 임신 중 치료 못한 치아나 임신 중 여러 원인에 의해 나빠진 치아를 관리하고. 출산 후에도 소홀하기 쉬운 치아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는 게 바람직하다.
엄마의 치아는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취약하기 때문에 항상 보석을 다루듯이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80세까지 20개 치아를 갖는 것은 이 시기의 관리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