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생존위해 다 바꾼다]삼성SDI, 전기車 배터리팩 '초일류기업' 성큼

by오희나 기자
2015.02.27 01:00:09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성SDI(006400)가 전기차 배터리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를 초일류 소재·에너지 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배터리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것은 물론 압도적인 초격차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23일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 슈타이어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사업전담회사인 ‘MSBS GmbH & Co OG’를 인수했다.

MSBS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사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다. 이번 인수는 경쟁이 심화되고 빠르게 급변하는 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자동차용 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MSBS의 팩 기술까지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1위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기존 셀과 모듈 부문 개발, 제조 역량에 MSBS의 배터리 팩 사업 역량을 결합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스템의 일관 사업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의 육성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유럽, 북미, 중국시장에서 MSBS의 배터리 팩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대응력과 수주경쟁력을 높여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폴리머 전지와 자동차 전지 및 ESS(에너지 저장장치)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 수준인 48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편광필름 공장 증설도 검토중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이번 인수는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로서 위상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SDI 직원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