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情 오는情]불황에 따라 선물세트 구성 변화도 다양
by임현영 기자
2015.02.09 06:01:00
2만원 내외로 구매 가능한 참치·햄 등 저장식품 종류 늘어
수산물도 굴비·옥돔 대신 김·멸치로 수요 몰려
1~2인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선물세트도 전년보다 인기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시대가 변하면서 명절 선물세트 구성 품목도 변하기 마련이다. 요즘같은 장기불황에는 얇은 지갑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저렴하면서 실속있는 선물세트 위주로 전체 구성의 변화가 생기는 중이다.
특히 이번 설에는 참치·햄 등 저장식품의 종류가 늘었다. 1~2만원 대의 부담없는 가격으로 친인척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장기간이 길어 선물하기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가 이번 설 선보인 선물세트 구성을 살펴본 결과 저장식품 비중이 지난해 65종에서 올해 326종으로 5배 늘어났다.
가격이 저렴한 선물세트를 찾는 경향은 수산물에서도 이어졌다. 대형마트들은 6~7만원 상당의 김·멸치 선물세트를 대폭 늘렸다. 반면 그동안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던 굴비·옥돔 등 20만원 이상의 고급 수산물의 선택폭은 감소했다.
홈플러스는 굴비 선물세트를 지난해 23종에서 올해 15종으로 줄였다. 롯데마트 역시 굴비·옥돔 선물세트 종류를 축소하고 김·멸치 선물세트 종류는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위축된 소비심리와 지난해 굴비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굴비를 찾는 소비자가 감소했다”면서 “굴비를 찾던 소비자들이 멸치 등의 중저가 수산물로 옮겨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속되는 불황에도 건강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이 추세를 반영해 홍삼·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는 매년 매출이 쑥쑥 크고 있다. 홈플러스는 건강기능식품 종류를 지난해 92종에서 올해 893종으로 9배 가까이 늘려 준비했다.
롯데마트가 선보인 건강식품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건강식품 선물세트를 운영한다. 여기에 자체브랜드 건강기능식품까지 선물세트로 선보였다.
최근 급증하는 1~2인 가구의 추세에 맞춰 소용량 세트 역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지난 설부터 선보인 ‘바이 스몰 세트’의 종류를 늘렸다. 지난해 2세트에서 올해 16세트로 종류가 8배 늘어났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지난 추석 실적이 같은 해 설 보다 30% 이상씩 신장하며 좋은 반응을 보여 바이 스몰 세트 종류를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 롯데마트 ‘짜지 않아 더 좋은 통영 멸치 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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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 PB 건강기능식품 ‘통큰 비타민 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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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아 백화점이 선보인 바이 스몰 세트(한라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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